다문화 가정도 뚜렷해진 저출산…출생아수↓·출산연령↑

입력 2018-12-05 14:08
다문화 가정도 뚜렷해진 저출산…출생아수↓·출산연령↑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한국인과 외국인이 결혼한 가정에서도 저출산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17 다문화 인구동태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다문화 출생아수는 1만8천440명으로 전년보다 5.1%(991명) 감소했다.

다문화 출생아수는 2012년 2만2천908명까지 늘어난 뒤 매년 감소하고 있다. 2013년 2만1천290명, 2014년 2만1천174명, 2015년 1만9천729명, 2016년 1만9천431명까지 줄어들었다.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출생이 35만8천명으로 전년보다 11.9% 감소한 데비해, 다문화 부모의 출생아는 5.1% 줄어 상대적으로 감소폭이 작았지만, 전반적으로 아이를 적게 낳는 문화가 다문화 가정에서도 확산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문화 출생아 수가 꾸준히 줄어든 것은 혼인 자체가 전반적으로 줄어들고 출산연령은 높아지는 등 한국인 가정에서 나타나는 특징이 다문화 가정에서 그대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010년 3만5천98건이던 다문화 결혼은 지속해서 감소해 2016년 2만1천709건으로 줄었다. 지난해에는 2만1천917건으로 전년 대비 1%(208건)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해 다문화 혼인을 한 아내는 20대 후반이 27.7%로 가장 많고, 30대 초반(21.9%), 20대 초반(18.0%) 순으로 많았다.

이를 2015년과 비교해보면 20대 후반은 2.1%p 줄어든 반면 30대 초반(21.2%)과 30대 후반(10.7%)은 각각 0.7%p, 1.4%p 늘었다.

특히 한국인 남성과 외국인·귀화자 여성과 혼인하는 경우 아내가 20대 초반, 20대 후반인 비중은 각각 1.4%p, 2.3%p 줄었으나 30대 초반, 30대 후반인 비중은 각각 1.4%p, 1.5%p 증가했다.

지난해 다문화 가정 출생에서 모의 평균 출산연령은 30.2세로 2008년보다 2.5세 올라갔다.

다문화 출생아 중 첫째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53.0%로 가장 높았고, 둘째아는 37.1%, 셋째아 이상은 9.9%를 차지했다.



첫째아 비중은 전년 대비 0.6%p 감소했지만 둘째아와 셋째아 이상 비중은 전년대비 각각 0.1%p, 0.5%p 증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다문화 가정이 증가하기 시작한 2000년대 초반에는 첫째아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으나 다문화 혼인은 점차 줄고 혼인한 가정의 정착 기간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첫째 비중은 줄어들고 둘째아와 셋째아 비중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체 출생에서 다문화 출생이 차지하는 비중이 5.2%로 2008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5%를 넘겼다"며 "다문화 출생아 수도 줄었지만, 전체 출생아 수가 워낙 큰 폭으로 줄어 비중이 늘어난 것"이라고 덧붙였다.

sujin5@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