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암, 한국인에게 더 독하다…20년후 사망자 3배로"
비뇨기종양학회 "가족력 땐 40대부터 매년 검진해야"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한국인에게 발생하는 전립선암은 외국의 전립선암보다 상대적으로 악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비뇨기과학회·대한비뇨기종양학회는 전립선암의 악성도를 나타내는 '글리슨' 점수가 7점(중간∼높음) 이상인 국내 환자 비율이 59%로, 일본 56%, 미국 44%보다 더 높았다고 5일 밝혔다.
연령을 표준화한 전립선암 발생률로 봐도 국내는 인구 10만명 당 30.3명으로 미국(98.2명)보다 현저히 낮지만, 연령 표준화 발생률에 대비한 사망률은 15.2%로 미국(10.0%)이나 호주(11.2%)를 웃돌아 악성도가 높다는 점을 방증했다.
전립선암은 우리나라 남성에게 다섯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 국내 전립선암 발생자 수는 2005년 3천749명에서 2015년 1만212명으로 10년 동안 약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가 펴낸 세계 암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전립선암 사망자 수는 약 2천명으로 예측되지만, 2040년에는 3배 이상인 약 7천명이 사망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런 전립선암도 조기 검진을 통해 빠르게 발견하면 생존율이 매우 높은 편이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전립선암 조기 발견이 늦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2015년 국가 암등록통계를 보면 암이 전립선을 벗어나지 않은 국소 단계에서 발견하는 경우는 53.7%에 그쳤다. 이 경우 5년 상대생존율은 102.0%에 달하지만, 전립선을 벗어나 전이되면 5년 상대생존율은 44.2%로 크게 떨어진다.
학회는 나이가 들수록 전립선암 유병률이 높아지는 만큼 50대 이상이거나 가족력이 있는 40대 이상 남성이라면 매년 전립선특이항원(PSA) 검사를 받으라고 권고했다.
PSA 검사는 진단키트를 이용한 혈액 검사법으로, 전립선암 조기 발견을 위해 가장 널리 사용된다. PSA 수치가 3ng/㎖ 이상이면 암 발생 위험군으로 분류되며, 이때는 조직검사를 통해 암 유무를 알아봐야 한다.
대한비뇨기과학회와 대한비뇨기종양학회는 전립선암 예방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12월 한 달간 '제15회 2018 블루리본캠페인'을 펼친다. 학회는 '전립선암 바로 알기' 영상을 제작해 대한비뇨기종양학회 홈페이지(http://www.kuos.or.kr) 및 주요 온라인 동영상 사이트에 순차적으로 게재할 예정이다.
전성후 대한비뇨기종양학회 회장(삼성서울병원 비뇨의학과)은 "전립선암은 조기 검진을 통한 발견과 치료가 예후에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작은 증상이라도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면서 "50세 이상 남성이라면 건강검진 때 전립선암 검진도 함께 받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 대한비뇨기종양학회 권장 전립선암 예방 5대 수칙
1. 일주일에 5회 이상 신선한 과일·채소 섭취
2. 일주일 중 5일은 30분 이상 땀이 날 정도로 걷거나 운동
3. 지방 함량이 높은 육류 섭취를 줄이고 적정 체중을 유지
4. 50세 이상 남성은 연 1회 전립선암 조기검진
5. 가족력 땐 40대부터 연 1회 전립선암 조기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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