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우승 이끈 힐만 감독, MLB 마이애미 코치 된다

입력 2018-12-05 10:30
SK 우승 이끈 힐만 감독, MLB 마이애미 코치 된다

힐만 감독 "한국에서 또 일할 가능성 열어두겠다"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SK 와이번스에 우승 트로피를 안기고 떠난 트레이 힐만(55) 감독이 마이애미 말린스 코치로 메이저리그(MLB)에 복귀한다.

미국 일간지 '마이애미 헤럴드'의 클라크 스펜서 기자는 5일(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캔자스시티 로열스 감독을 지내고,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서 돈 매팅리 감독 아래 벤치코치를 맡은 트레이 힐만이 마이애미의 1루 코치가 된다"고 밝혔다.

스펜서 기자에 따르면 마이애미 구단은 6일 코치진을 발표할 계획이다.

2016년 말 SK와 2년간 총액 160만 달러(계약금 40만 달러·연봉 60만 달러)에 계약한 힐만 감독은 2년 연속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다.

지난해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NC 다이노스에 패해 일찍 '가을야구'를 마감했지만, 올해엔 정규리그 2위로 SK에 6년 만의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선사했다.

플레이오프에서 넥센 히어로즈를 3승 2패로 제압한 SK는 한국시리즈에서 정규리그 1위 두산 베어스를 4승 2패로 꺾고 8년 만에 우승 샴페인을 터뜨렸다.

SK는 힐만 감독에게 재계약 의사를 전달했지만, 그는 고령에 병환 중인 노부모를 봉양하고자 SK의 연장 계약을 고사했다.

힐만 감독은 한국시리즈 종료 후 미국으로 돌아갔고, 다저스 시절 호흡을 맞췄던 매팅리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마이애미에 새롭게 둥지를 틀었다.

현재 텍사스에 머무는 힐만 감독은 SK 구단 페이스북을 통해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남겼다.

힐만 감독은 "현재 미국 텍사스주에 있는 집 뒷마당에서 팬 여러분께 감사의 메시지를 전달한다"며 "여러분들이 SK 팬인 것을 너무나 감사한다. SK 팬들의 감독이어서 2년간 너무나 행복했다. 우승을 팬들께 바칠 수 있어서 너무나 감사하며, 여러분들의 많은 도움이 없었다면 우승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힐만 감독은 포스트시즌을 돌아보며 "2018시즌 동안 아마도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넥센 히어로즈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이다. 연장 10회말 김강민과 한동민의 연타석 홈런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것이 제일 기억에 남는 순간"이라고 했다.

그는 한국시리즈 6차전에 대해서는 "이번 시즌 종료 후 떠난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이 경기가 감독으로서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했었다. 앞으로 어떤 길이 펼쳐질지 모르겠지만, 팬들에게도 너무나 뜻깊은 선물이다. 선수들에게는 너무나 훌륭한 업적"이라고 덧붙였다.

힐만 감독은 "언젠가는 다시 한국을 방문할 것이며, 한국에서 또 일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는 말을 마지막 인사로 전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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