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금 인상 전 가입자 늘리자" 음원업계 연말 총력 마케팅

입력 2018-12-05 07:01
"요금 인상 전 가입자 늘리자" 음원업계 연말 총력 마케팅

내년 저작권료 상향으로 요금제 인상 불가피…기존 이용자 소급 적용은 안 돼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 국내 음원 업계가 올 연말 이용자 확보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저작권료 인상으로 음원 값이 오르는 내년이 오기 전에 최대한 많은 이용자를 끌어모으기 위해서다.

5일 음원 업계에 따르면 내년 1월1일부터 개정된 음원 전송사용료 징수규정이 적용된다.

이 개정안은 음원 이용료 중 창작자에게 돌아가는 몫을 기존 60%에서 65%로 올리고 다운로드 묶음이나 결합상품 할인율을 단계적으로 축소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는 현행 음원 요금의 원가에 직결되기 때문에 업계로서는 내년부터 전면적인 요금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단, 개정안은 기존 요금제 이용자에게는 소급 적용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음원 업계로서는 올해 안에 기존 요금제 이용자를 가능한 한 많이 확보해 놓는 것이 지상과제로 떠오른 상황이다. 특히 충성도 높은 장기 가입자를 계속 묶어 놓기 위한 'VIP 마케팅'이 활발하다.

한 음원 업체 관계자는 "요금제가 오르면 신규 가입자 유치가 어렵고 저작권료 때문에 수익성도 떨어져서 올해 안에 최대한 많은 이용자를 확보해야 한다"며 "각 업체가 내년부터 적용할 신규 요금제도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음원 업계 1위인 멜론은 정기결제를 신청한 이용자에게 3개월 동안 대폭 요금을 깎아주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무제한 스트리밍·모바일 다운로드 요금제의 경우 월 1만900원에서 2천900원으로 할인받을 수 있다. VIP 회원에게는 카카오톡 이모티콘도 준다.

CJ디지털뮤직의 '엠넷닷컴'을 인수하고 선두 추격을 노리고 있는 2위 지니뮤직[043610]은 정상가 월 8천800원의 무제한 스트리밍·모바일 다운로드 요금제를 4개월 동안 3천500원, 12개월 동안 6천원 등 총 16개월 간 할인해주고 있다.

1년 이용권을 구매하면 무선 이어폰, 블루투스 스피커 등 음향 기기를 무료로 주는 행사도 진행한다.

벅스뮤직은 모회사의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코 이용자에게 1만900원짜리 무제한 스트리밍·모바일 다운로드 이용권을 3개월간 900원에 팔고 있다.

또 연말까지 VIP 회원을 대상으로 한 '해피벅스데이' 행사를 통해 인공지능(AI) 스피커 구글 홈 미니 증정, 콘서트 및 전시회 초대, 웹툰·매거진·게임·방송 등 콘텐츠 제공을 비롯한 행사를 진행한다.

개인 맞춤형 AI 음악 서비스 '바이브'로 도전장을 내민 네이버는 네이버페이 계좌 신규 등록 사용자를 대상으로 3개월 무료 행사를 연말까지 진행한다. 1년 또는 2년 선결제 시 추가 3개월 무료 이용권과 미니언즈 블루투스 스피커를 할인된 가격에 제공한다.

ljungber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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