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부상자 국외후송' 예멘반군 요구 수용
예멘 내전 종식 평화협상 성사 가능성 커져…"5일 개최"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사우디아라비아군은 3일(현지시간) 부상자를 국외로 후송해 치료받게 해달라는 예멘 반군의 요구를 수용한다고 밝혔다.
예멘 반군이 평화협상 참석의 전제 조건으로 제시한 핵심 요구 사안을 사우디가 받아들임으로써 예멘 내전을 중지 또는 종식하는 평화협상의 성사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사우디군 대변인 투르키 알말리키 대령은 국영 SPA통신을 통해 "부상자 후송과 관련한 예멘 파견 유엔 특사의 요청을 예멘 정부와 논의한 결과 반군 부상자 50명을 예멘 밖으로 후송해 치료하는데 협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예멘 반군 부상자는 예멘과 인접한 중립국 오만에서 치료받게 된다.
알말리키 대령은 "유엔 전세기가 4일 예멘 사나 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라며 "부상자 외에 호송 담당자 50명, 예멘인 의사 3명, 유엔 소속 의사 1명이 동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결정은 예멘 평화협상을 중재하는 유엔 특사를 지지하고 협상 참가 당사자 간 신뢰를 증진하려는 노력의 일부"라고 덧붙였다.
마틴 그리피스 예멘 파견 유엔 특사는 3일 사나를 방문, 반군 지도부를 만났다.
로이터통신은 "이르면 3일 밤 또는 4일 아침 그리피스 특사가 반군 대표단과 함께 협상 장소인 스웨덴으로 향할 수 있다"며 "5일 평화협상이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또 반군 부상자가 사나 공항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그리피스 특사는 9월에도 평화협상을 마련했으나 반군이 협상 전날 자신의 안전이 확보되지 않았다면서 돌연 불참하겠다고 하는 바람에 무산됐다.
이번 평화협상에서 당장 예멘 내전을 끝내는 합의가 나오지 않더라도 항구도시 호데이다에서 교전 중지, 인도적 지원을 위한 사나 공항 운항 재개, 수감자 교환, 반군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사우디군의 공습 중단 등에 의견을 모을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2015년 3월 본격화한 예멘 내전으로 1만여명이 사망했고, 예멘 국민 2천200만명 가운데 840만∼1천400만 명이 심각한 기아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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