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범 "과분한 행운 따른 한 해…유럽 무대 경험하고 싶어"

입력 2018-12-03 15:54
황인범 "과분한 행운 따른 한 해…유럽 무대 경험하고 싶어"

"아시안컵 위해 몸 상태 끌어올리고 경쟁력 갖출 것"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한국 축구의 차세대 중원 사령관 황인범(대전)은 "올 한 해 노력했던 것보다 더 많은 과분한 행운이 내게 왔다"고 잊지 못할 한 해를 돌아봤다.

황인범은 3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2018 K리그 대상 시상식을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이런 큰 사랑을 처음 받아봤다. 이번 시즌을 계기로 더 성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2부 리거 황인범은 올해 전국구 스타로 성장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발탁돼 금메달을 합작했고, 아시안게임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난생처음 A대표팀에도 뽑혀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에서의 인상적인 활약은 황인범을 기성용의 뒤를 이을 차세대 중원 사령관으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조기 전역을 전후로 K리그2 아산 무궁화와 대전 시티즌에서도 맹활약했다.

개인적으로는 더할 수 없이 영광스러운 한 해였지만 팀 입장에서 보면 아쉬움도 남았다.

시즌 중반까지 몸담았던 아산은 해체 위기에 놓였고, 대전은 승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황인범은 "아산은 힘든 상황에서도 끝까지 우승이라는 좋은 결과를 만들었는데 안 좋은 상황으로 가서 너무 안타깝다"며 "형들이 얼마나 마음이 아플까 걱정이다. 잘 해결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전에 돌아가서는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았지만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조금씩 뛸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들자고 생각했다"며 "마지막 부산전에 뛰고 싶었는데 안 돼서 너무 죄송했다"고 했다.

황인범은 지난달 우즈베키스탄과의 A매치에서 무릎을 다쳤고 지난 28일 부산과의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고종수 대전 감독은 선수 보호를 위해 황인범을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대전은 부산에 0-3으로 완패했다.

황인범은 "관중석에서 부산전을 보면서 마음이 아팠다"며 "내가 있었다고 해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겠지만 내가 뛰고 지는 것과 안 뛰고 지는 것은 느껴지는 게 달랐다"고 안타까워했다.

고종수 감독에 대해 황인범은 "처음 뵀을 때는 동네 형 이미지 같으면서도 차가우실 줄 알았는데도 같이 운동하고 대화하면서 감독님이 정말 선수와 팀을 위해주신 것을 느꼈다"며 감사함을 전했다.

최고의 시즌을 마친 황인범은 "당장 아시안컵 대표팀에 들어갈 수 있도록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경쟁력을 갖추는 게 목표"라고 했다.

더 큰 무대도 바라보고 있다.

그는 "선수라면 더 좋은 레벨에서 뛰는 꿈을 안고 있어야 더 발전할 수 있다"며 "기회가 되면 유럽 좋은 팀에 가서 경험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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