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조작 제안 뿌리친 이영하, 선수가 뽑은 올해의 선수(종합)

입력 2018-12-03 15:48
승부조작 제안 뿌리친 이영하, 선수가 뽑은 올해의 선수(종합)

김재환은 '올해의 타자'로 선정…김광현은 '재기상·투수상' 2관왕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승부조작 제안을 뿌리치고 자진신고한 '솔선수범 선수' 이영하(두산 베어스)가 프로야구 선수들이 직접 뽑은 '올해의 선수'에 올랐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는 3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18 플레이어스 초이스 어워드 올해의 선수상 수상자로 투수 이영하를 선정했다.

선수협 플레이어스 초이스 어워드는 KBO리그 전체 선수들의 직접 투표로 결정하는 상으로, '선수들이 인정하는 상'으로 불린다.

이 가운데 올해의 선수상은 리그 성적뿐 아니라 그라운드 안팎의 품행과 다른 선수들에게 모범이 되는 프로 선수다운 모습, 선행 등을 고려해 수상자를 선정한다고 선수협은 설명했다.

김선웅 선수협 사무총장은 "어려운 상황에서 가뭄에 단비 같은 소식이 있었다. 승부조작을 신고해 프로야구 이미지 개선을 이끈 이영하가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이영하는 지난 4월 30일 한 브로커에게서 "(선발 등판하는 날) 경기 첫 볼넷을 허용하면 대가를 지불하겠다"는 제안이 들어오자 단호하게 거절하고, 이를 구단에 신고했다.

KBO는 지난달 27일 상벌위원회에서 이영하에게 5천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했으며, 이영하는 이를 모교와 불우이웃에 기부하기로 했다.

이영하는 "예상치 못하게 시상식 마지막에 상을 받았다. 내년에는 이런 게 아니라 야구를 잘해서 실력으로 상을 받고 싶다.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프로 데뷔 2년 차인 이영하는 올해 정규시즌 10승 3패, 평균자책점 5.28 등으로 마운드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SK 와이번스 투수 김광현은 '재기 선수상'과 '올해의 투수' 2관왕에 올랐다.

김광현은 지난해 팔꿈치 인대 접한 수술을 받고 한 경기도 나오지 못했지만, 올해는 정규시즌 11승 8패 평균자책점 2.98을 기록하며 팀의 에이스로 우뚝 서고 SK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올해의 타자'로는 44홈런으로 20년 만의 '잠실 홈런왕'에 오른 두산 김재환이 선정됐다.

앞서 지난달 2018 KBO리그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으나 금지 약물 사용 전력으로 논란에 중심에 섰던 김재환은 "선수들이 뽑아주신 상이어서 저에게 더욱 뜻깊다. 앞으로 더 발전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신인상'은 타율 0.290, 29홈런 등 신인답지 않은 맹활약을 펼친 kt wiz 강백호에게 돌아갔다.

정규시즌 41홈런을 치고 한국시리즈에서는 최우수선수(MVP)를 거머쥔 SK 한동민은 '기량 발전상'을 받았다.

선정위원회에서 각 구단 한 명씩에 수여하는 퓨처스리그 선수상은 박민호(SK 와이번스), 김호준(두산 베어스), 예진원(넥센 히어로즈), 김인환(한화 이글스), 전상현(기아 타이거즈), 백승민(삼성 라이온즈), 이호연(롯데 자이언츠), 문성주(LG 트윈스), 남태혁(kt wiz), 오영수(NC 다이노스)가 받았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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