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병역 이행 못해 송구…만성간염으로 제2국민역 판정"
"11개월 새 재산 8천만원 증식은 배우자 오피스텔 매각 대금"
"존경하는 인물은 어머니…존경하는 경제학자 케인스·슘페터"
(세종=연합뉴스) 정책팀 =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는 "공직자로서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병역 의무를 이행하지 못한 것에 대해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3일 자유한국당 추경호 의원실에 따르면 홍 후보자는 이날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회 답변서에서 병역 사항에 대해 이렇게 전했다.
홍 후보자의 인사청문요청안 자료를 보면 그는 1983년 5월 신체검사(신검)에서 '무종 재신체검사대상'으로 분류됐다.
당시 폐결핵 진단을 받았으나 활성 상태인지 비활성 상태인지를 파악하기 위해 다시 신체검사를 받아야 했고, 1985년 3월 신체검사에서 1급 현역병 입영 대상이 됐다.
이로부터 약 8개월 후인 1985년 11월 행정고시에 합격했고, 1986년 4월 총무처 수습 행정관으로 임용됐다.
그러나 최종적으로는 1986년 12월 신검에서 만성간염을 사유로 5급 전시근로역(당시 제2국민역) 판정을 받으며 현역병 입영 대상에서 빠졌다.
그는 "대학재학 중 폐결핵이 발병해 폐결핵 치료 과정에서 간염을 발견했고 이후에도 간염 상황이 지속했다"며 "1986년 검사에서 기존 간염이 6개월 이상 지속해 만성간염 진단을 받아 병무청으로부터 제2국민역 판정을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홍 후보자는 현재 재산(8억6천621만3천원)이 지난 3월 국무조정실장 때 신고(올해 1월 1일 기준)보다 8천499만3천원가량 증가한 이유는 배우자가 4월에 매각한 오피스텔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배우자 오피스텔의 지난해 말 공시가격(2억4천300만원)과 실제매각대금(3억500만원) 차이가 대부분"이라며 "나머지는 올해 급여저축에 따른 예금 증가"라고 부연했다.
홍 후보자는 작년 청와대가 정무기획비서관실 캐비닛에서 발견했다고 발표한 이른바 '캐비닛 문건'과 관련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답변을 내놓았다. 캐비닛 문건에는 세월호, 선거 등 적법하지 않은 지시사항이 담겨 있어 논란이 됐었다.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 기획비서관으로 일한 홍 후보자는 "발견 문건 중 수석비서관회의 결과를 정리한 보고 문건이 일부 포함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회의에는 별도 속기사가 배석하지 않으며 결과보고서 문건은 기획비서관이 논의 내용을 있는 그대로 정리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홍 후보자는 국무조정실장, 청와대 업무 경험은 국정 사안에 대한 전략적, 정무적 판단과 조정역량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됐다며 이러한 경험은 경제팀 팀워크가 중요한 현 시점에서 강점이라고 자평했다.
아울러 언론·당·청과의 폭넓은 소통 경험과 예산·재정·대외·국제업무·정책조정 등 다양한 분야의 경험도 부총리 업무 수행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홍 후보자는 인사운영 방침에 대해 "적재적소, 실적주의, 균형인사가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공정한 인사를 할 계획"이라며 "특정 지역 출신, 성별 등에 편중되지 않도록 역량·실적·전문성 등을 고려해 각별히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홍 후보자는 공직자로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덕목으로 비전·리더십·역량·포용·소신 등 다섯 가지를 들었다.
좌우명은 '성실하고 겸손한 삶'이라며 "하루를 살아도 한 가지 일을 하더라도 늘 성실하고 겸손해야 한다는 자세로 생활했고 아이들도 이렇게 교육해왔다"라고 설명했다.
가장 존경하는 경제학자는 존 메이너드 케인스와 조지프 슘페터를, 가장 존경하는 인물은 어머니를 꼽았다.
2vs2@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