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지하경제 340조원 규모…남아공 GDP와 맞먹는 수준
경제침체 이후 회복세 더디게 이뤄지며 급속 확대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의 지하경제 규모가 브릭스(BRICS)의 회원국이자 아프리카 경제를 주도하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국내총생산(GDP)에 버금가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 민간 연구기관인 제툴리우 바르가스 재단(FGV) 브라질경제연구소(Ibre)와 브라질경쟁윤리연구소(Etco)의 보고서를 기준으로 올해 7월까지 최근 12개월간의 브라질 지하경제 규모는 1조1천730억 헤알(약 341조6천억 원)로 추산됐다고 브라질 일간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은 보고서를 인용, 브라질 경제가 침체 국면으로 접어들기 시작한 2014년 2분기부터 지하경제가 빠르게 확대됐으며 2015∼2016년에 사상 최악의 침체 국면에 빠져 GDP가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이는 동안 지하경제의 몸집이 남아공 GDP와 맞먹는 수준으로 커졌다고 설명했다.
브라질경제연구소의 올란다 바르보자 필류 연구원은 지하경제 규모가 2015년부터 4년 동안에만 550억 헤알 늘어났다면서 "경제침체와 이후 더딘 회복세가 정상적인 경제 구조 붕괴와 지하경제 팽창을 초래했다"고 말했다.
GDP 대비 지하경제 비율은 2003년 21%에서 2014년에는 역대 최저치인 16.1%까지 내려갔으나 올해는 16.9%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브라질의 30여 개 단체가 참여하는 '불법복제 방지를 위한 전국포럼(FNCP)'에 따르면 지난해 밀수와 불법복제 등 지하경제 때문에 발생한 피해는 1천463억 헤알(약 42조6천억 원)에 달했다.
지하경제 피해 규모는 2014년 1천억 헤알, 2015년 1천150억 헤알, 2016년 1천300억 헤알 등으로 꾸준히 증가세를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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