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농구 김상식 감독 "세계의 벽 넘으려면 높이·힘 향상해야"
"2월 중동 원정 대표 선발은 협회와 상의 후 결정하겠다"
(부산=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한국 남자농구를 2회 연속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올린 김상식(50) 감독이 선수들에게 승리의 공을 돌렸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 대표팀은 2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19 FIBA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 2차 리그 E조 10차전에서 요르단을 88-67로 제압했다.
8승 2패가 된 우리나라는 남은 두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2019년 8월 31일 중국에서 개막하는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했다.
한국은 1998년 세계선수권 이후 좀처럼 세계 무대에 모습을 보이지 못하다가 2014년 농구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고, 이번에 2회 연속 세계 무대에 도전장을 던졌다.
김상식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선수들이 잘 해줘서 고맙게 생각한다"며 "전반에는 리바운드에서 밀리면서 어려운 경기를 했지만 후반에 선수들이 오늘 경기 중요성을 잘 알고 집중하면서 승리를 따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11월 29일에 열린 레바논과 홈경기를 떠올리며 "그때도 전반에 고전했는데 다음 경기부터는 1, 2쿼터에도 좋은 경기를 하도록 준비하겠다"며 웃어 보였다.
허재 전 대표팀 감독을 보좌해 올해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까지 대표팀 코치로 일하다가 허재 감독이 물러난 이후 감독 대행을 맡은 김 감독은 9월 요르단, 시리아를 연파한 뒤 10월 정식 사령탑에 임명됐다.
김 감독은 "사실 오늘 선수 기용폭을 좀 넓게 하려고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며 "경기에 많이 뛰지 못한 선수들에게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다독이기도 했다.
이미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한 우리나라는 2019년 2월 시리아, 레바논과 원정 2연전에 전력을 쏟을 이유가 없어졌다.
특히 프로농구 리그가 진행 중이라 어떤 선수들을 대표팀에 차출할 것인지는 10개 구단의 커다란 관심사다.
김 감독은 "젊은 선수들에게 경험을 쌓게 해주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또 갑자기 너무 많은 선수를 바꾸면 성의 없는 경기처럼 보일 우려도 있다"며 "그런 점들을 잘 고려해서 협회와 의논한 뒤 2월 대표 선수 선발을 하겠다"고 설명했다.
일단 김 감독의 임기는 2019년 2월 지역 예선 최종전까지이나 본선행을 확정한 공로 등을 고려하면 월드컵 본선까지 대표팀을 지휘할 가능성이 크다.
김 감독은 월드컵 본선에 대비해 보완할 점을 묻는 말에 "제가 선수 때도 세계선수권 경험이 없다"고 몸을 낮추며 "일단 서양 선수들이 높이나 파워가 워낙 뛰어나기 때문에 그런 팀들을 상대로 맞설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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