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의 전당 회원 부시 타계에 골프계도 추모

입력 2018-12-02 08:27
수정 2018-12-02 12:53
명예의 전당 회원 부시 타계에 골프계도 추모

예일대 재학 시절에는 야구 선수로 활약

'골프는 빨리 쳐야…' 18홀 도는데 3시간 미만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지난달 30일 세상을 떠난 조지 H.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은 생전에 스포츠를 즐기며 체육 발전에 많은 공을 세운 인물로도 유명하다.

특히 그는 2014년 9월 구순을 자축하는 스카이다이빙으로 세상을 놀라게 할 만큼 열정적인 에너지의 소유자였다.

역대 미국 대통령 가운데 손꼽히는 '운동선수'로 유명했던 그는 예일대 재학 시절에는 왼손잡이 1루수로도 맹활약했다.

1947년과 1948년에 연달아 미국 대학야구 월드시리즈에 진출했고 1948년에는 팀 주장을 맡았던 그는 야구를 통해 어떤 것을 배웠느냐는 물음에 "함께 노력하면 공동의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는 팀워크의 중요성"이라고 답했다.

그의 아들로 역시 미국 대통령을 지낸 조지 W. 부시는 1989년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 구단주를 맡기도 했고, 아버지 부시 역시 레인저스 홈 경기에서 몇 차례 시구하기도 했다.

또 지난해 역시 텍사스주를 연고로 하는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LA 다저스를 상대로 한 월드 시리즈 5차전에 부시 부자가 나란히 나와 아들이 시구하고, 아버지는 '플레이 볼'을 외쳤다.

지난해 2월에는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와 애틀랜타 팰컨스의 슈퍼볼 경기에서 동전 던지기를 직접 했다.



부시 전 대통령과 떼어놓을 수 없는 스포츠 종목은 역시 골프다.

2011년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을 정도로 골프계에 많은 업적을 남긴 부시 전 대통령은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이후인 1996년 프레지던츠컵 골프 대회 명예 의장을 맡았고 미국프로골프협회(PGA) 명예 회원, 미국골프협회(USGA) 박물관 명예회장, 골프 관련 재단 퍼스트티 명예회장 등을 역임했다.

1997년에는 PGA 공로상을 받았고 2008년 USGA 밥 존스상, 2009년 PGA 투어 공로상 등도 받았다.

그의 할아버지 조지 허버트 워커는 1920년대 USGA 회장으로 일했고, 미국과 영국의 아마추어 대항전인 워커컵 대회 명칭도 그의 조부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1995년에는 제럴드 포드 전 대통령, 당시 빌 클린턴 대통령, 유명 희극인 밥 호프와 함께 PGA 투어 밥 호프 클래식에서 동반 라운드를 한 장면도 유명하다.

골프닷컴, 골프다이제스트 등 미국 골프 매체에 따르면 그의 골프 실력은 핸디캡 11 정도로 특히 빨리 치는 것을 좋아해 그의 재임 기간 18홀을 마치는데 3시간을 넘긴 적이 없다는 것이다.

USGA, R&A 등 골프 관련 단체는 물론 톰 왓슨, 그레그 노먼, 안니카 소렌스탐, 저스틴 토머스 등이 부시 전 대통령의 별세 소식에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추모의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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