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상주에 패해 승강PO 추락…'생존왕' 인천 1부리그 잔류(종합)
박용지 결승 골 상주, 서울에 다득점서 앞서 1부리그 생존
서울, 6·9일 부산 아이파크와 승강 PO 통해 1부리그 잔류 도전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창단 이후 처음 하위 스플릿 추락의 굴욕을 당한 FC서울이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상주 상무에 발목을 잡혀 11위로 밀리면서 승강 플레이오프(PO)를 통해 1부리그 잔류에 도전하게 됐다.
또 '생존왕' 인천 유나이티드는 2부리그 강등이 확정된 '꼴찌' 전남 드래곤즈에 대승을 거두고 9위를 차지해 10위 상주와 함께 내년에도 K리그1 무대에서 활약한다.
서울은 1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상주와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38라운드 최종전에서 후반 4분 박용지에게 결승 골을 내줘 0-1로 패했다.
서울(승점 40·40골)은 상주(승점 40·41골)와 승점이 같아졌지만, 다득점 우선 원칙에서 밀려 9위에서 11위로 추락했다.
반면 상주는 귀중한 승점 3을 따내고 11위에서 10위로 올라서 1부리그 잔류를 확정하는 기쁨을 맛봤다.
비기기만 해도 1부리그 잔류가 확정되는 상황에서 서울은 박주영을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시켰지만 끝내 득점에 실패하고 오히려 결승 골을 허용하며 승강 PO로 추락하는 참사를 피하지 못했다.
서울은 이날 K리그2(2부리그) PO에서 대전 시티즌을 꺾은 부산 아이파크와 오는 6일과 9일에 승강 PO 1, 2차전을 펼쳐서 1부리그 잔류 여부를 결정한다.
서울은 전반 39분 박주영이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날린 게 상주의 수비수 권완규의 몸을 맞고 굴절돼 옆 그물에 볼이 꽂히면서 득점 기회를 놓쳤다.
서울은 후반 13분에도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시도한 박주영의 프리킥이 골키퍼 펀칭에 막혀 또다시 뜻을 이루지 못했다.
기회를 살리지 못한 서울은 결국 불운이 겹치며 상주에 결승 골을 헌납했다.
상주는 후반 20분 윤빛가람이 페널티 지역 오른쪽 앞에서 왼발 슈팅을 한 게 페널티아크 부근에 있던 박용지의 오른발을 맞고 굴절되면서 결승 골이 됐다.
윤빛가람의 슈팅 방향으로 몸을 날린 서울의 골키퍼 양한빈은 역동작에 걸려 멍하니 골대로 굴러 들어가는 볼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서울은 후반 막판 동점 골을 노렸지만 끝내 경기를 뒤집지 못하고 패배를 곱씹었다.
서울 선수들은 경기가 끝난 뒤 상주 응원단을 향해 인사를 했지만 하대성만 등을 돌린 채 인사를 하지 않고, 그라운드를 빠져나가면서 분을 참지 못해 의자를 발로 차는 씁쓸한 매너를 보여줘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인천전용구장에서는 홈팀 인천이 전남을 3-1로 대파하고 10위에서 9위로 한 계단 올라서면서 1부리그 잔류를 확정했다.
인천은 2013년 K리그 무대에 승강제가 도입된 이후 2014시즌부터 지난해까지 4시즌 연속 2부리그 강등의 위기를 맞았지만, 올해에도 기어코 1부리그 잔류에 성공하면서 '생존왕'의 저력을 입증했다.
인천은 전반 24분 남준재가 기막힌 왼발 발리슛으로 선제골을 따내면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기세가 오른 인천은 전반 30분 남준재가 유도한 페널티킥을 무고사가 결승 골로 연결하며 승리를 바라봤다.
인천은 전반 38분 전남의 허용준에게 추격 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10분 문선민이 단독 드리블로 골대까지 돌진한 뒤 골키퍼 키를 넘기는 재치있는 슈팅으로 쐐기 골을 꽂아 1부리그 잔류의 기쁨을 만끽했다.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는 대구FC가 강원FC를 상대로 전반 17분 터진 박한빈의 결승 골을 끝까지 지켜내 1-0으로 이겼다.
승점 50을 쌓은 대구는 하위 스플릿에서 가장 높은 7위로 시즌을 끝냈고, 강원은 8위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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