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북일 10월 하순 몽골서 납치문제 논의…진전없는 듯"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 일본과 북한의 납치문제 담당 고위 관리가 지난 10월 하순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만났다고 아사히신문이 1일 보도했다.
신문은 북한 관계 소식통을 인용한 서울발 기사에서 몽골에서 접촉한 인물은 이시카와 쇼이치로(石川正一郞) 일본 납치문제대책본부 사무국장과 송일호 북한 북일국교정상화 교섭담당 대사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공식 미디어를 통해서는 일본 비판을 강화하고 있지만, 대화는 거부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당시 접촉에서 이시카와 국장은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피해자의 전원 귀국을 요청했지만, 송 대사는 과거 청산 문제를 우선 해결해야 한다는 종전 주장을 반복했을 것으로 아사히는 추정했다.
이 북한 관계 소식통에 따르면 기타무라 시게루(北村滋) 일본 내각정보관도 지난 7월 이후 김성혜 북한 통일전선부 실장과 접촉을 계속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납치문제 해결을 중시하고, 이를 위해 북일정상회담도 추진한다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방침에 따라 다양한 루트를 통해서 북한 측과 접촉하고 있지만, 아직 별다른 진전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에서는 송 대사가 소속된 외무성이 북일협상의 실무를 담당하고 있다.
송 대사는 최근 북한을 방문한 관계자들에게 김성혜 실장 등의 북일 접촉에는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9월 남북 정상회담 당시 "적절한 시기에 일본과 대화를 하고, 관계개선을 모색할 용의가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지만, 북일 정상회담 개최 여부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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