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안 확인될 때만 벌타' 규정으로 벌타 면한 우즈

입력 2018-12-01 10:01
'육안 확인될 때만 벌타' 규정으로 벌타 면한 우즈

느린 화면에 '더블 히트' 발견…작년 바뀐 규정으로 벌타 모면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타이거 우즈(미국)가 자신의 재단이 주최하는 히어로 월드 챌린지 경기 중 '더블 히트'를 한 게 느린 영상을 통해 확인됐으나 지난해 바뀐 규정 덕에 벌타를 면했다.

상황은 1일(한국시간) 바하마 뉴프로비던스섬의 올버니 골프클럽에서 열린 히어로 월드 챌린지 2라운드 우즈의 마지막 18번(파4) 홀에서 발생했다.

5번 우드 티샷이 페어웨이 오른쪽으로 빠져 야자수 나무 아래에 떨어졌다.

거의 바닥까지 공 주변에 잎이 우거져 공을 쉽게 볼 수 없는 상황이었다.

우즈는 자세를 낮춰 무릎을 꿇은 채 두 번째 샷을 했지만, 어정쩡한 자세에서 얼마 보내지 못한 채 일단 빼낸 데 만족해야 했다.

다음 샷도 그린에 올리지 못한 우즈는 결국 이 홀에서 더블보기를 써냈다.

그런데 두 번째 샷에서 그가 공을 떠서 올린 것 아니냐는 의문이 번졌고,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측은 화면으로 그 장면을 확인했다.

골프 규칙에서는 선수가 볼을 클럽 헤드로 밀어내거나, 긁어당기거나, 떠 올려서는 안 된다고 규정한다.

화면 확인 결과 우즈는 이를 위반하지는 않았으나 공을 두 번 친 것으로 나타났다.

골프 규칙에 따르면 한 번의 스트로크에서 볼을 두 번 이상 치면 벌타가 추가된다.

그러나 이것이 현장에서 육안이 아닌, 추후 화면을 통해 확인되면서 우즈에게는 벌타가 부과되지 않았다.

작년 5월 영국 R&A와 미국골프협회(USGA)가 변경한 규정에 따른 것이다.

비디오 재생 화면에서 선수의 규정 위반이 발견됐다고 하더라도, 규정위원회가 '이 위반 사실은 맨눈으로 확인되지 않는다'고 판단하면 해당 선수는 벌칙을 받지 않는다.

이번 우즈의 사례는 일반 속도 고화질 화면에서도 확인되기 어려우며, 아주 느린 화면을 봐야 알 수 있다는 게 PGA 투어 관계자의 설명이다.

경기를 마치고 우즈는 당시 상황에 대해 "두 번 닿았다고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18번 홀 더블 보기와 버디 5개를 묶어 3타를 줄인 우즈는 공동 선두에 8타 뒤진 공동 14위(2언더파 142타)로 2라운드를 마쳤다.

한편 2019년 1월 1일부터 적용되는 새 골프 규칙에서는 더블 히트가 발생해도 벌타를 부과하지 않고 공을 친 한 번의 스트로크만 합산한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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