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한중 수출시장서 경쟁 심화…ICT 비교우위 높여야"

입력 2018-12-02 12:00
수정 2018-12-02 13:56
한은 "한중 수출시장서 경쟁 심화…ICT 비교우위 높여야"

해외경제포커스…중국 내수시장 겨냥 혁신제품과 유통망 확충도 필요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아시아 역내 교역 활성화…권역간 경쟁구도 뚜렷해질 수도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 중국의 기술 경쟁력 향상으로 우리 기업과 경쟁 관계에 놓이는 제품군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수출전략을 재점검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정보통신기술(ICT) 등 기술집약형 수출품의 비교우위를 강화하는 한편으로 중국 내수시장을 겨냥한 혁신제품 개발과 전자상거래 등 유통망 확충에도 선제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은행은 2일 해외경제포커스에 게재한 '최근 중국의 무역구조 변화 특징 및 전망' 보고서에서 한국과 대만 등 선진 신흥국은 품목 구조와 수출 지역이 중국과 유사해지며 세계 교역시장에서 중국과 경합관계가 더욱 강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를 보면 중국은 글로벌 가치사슬 중하부에서 상위단계로 발전해가고 있다.

해외의존형→조립생산형에서 중간단계인 일관생산형까지 올라섰다. 그 다음은 중간재특화형, 차별화제품 생산형이다.

무역의존도가 낮아지고 무역구조가 변화한 영향이다.

중국의 무역 규모는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후 빠르게 증가했으며 2017년 현재 세계 교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1.5%로 1위다.



수출입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중은 2006년(64.2%)에 최고치를 기록한 후 지난해 33.6%로 떨어졌다.

무역구조에서는 가공무역이 퇴조했다. 2000년대 초중반(2000∼2008)에 46.9%였는데 올해는 30% 수준으로 내려갔다.

중국 정부가 1994년 이후 꾸준히 추진한 가공무역 억제정책과 내수시장 확대에 기인한다.



이에 따라 중간재 수입이 둔화했다. 다만 부품·부분품은 최근 다시 비중이 확대됐다. 중국산 부품이 일부 투입되는 방식으로 가공무역 구조가 개선됨을 시사한다.

이는 중국으로 중간재 수출을 많이 하는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진료가공용 부분품(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상당 부분을 우리 기업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과 우리나라의 중간재 수출품 용도가 중국 내수소비용으로 전환된 상황은 부정적 영향을 줄이는 요인이다.



중국 교역대상국도 변화했다. 선진국 쏠림현상이 줄고 신흥국으로 다변화했다. 중간재 수출생산 능력 확대가 주요인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보호무역 기조 확산으로 선진국 의존도가 예상보다 빠르게 축소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중 무역분쟁은 중국기업이나 외자기업이 중국 본토 생산거점을 다른 아시아 지역으로 옮기는 유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중국의 특정국 무역의존도 축소로 아시아 지역 역내 무역 결합도가 강화하고 아시아·미주·유럽 권역 간 경쟁구도가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기술집약형 구조로 전환하고 있다. 정부의 집중적 정책 지원과 글로벌 기업 중국 진출 확대 등에 따른 것이다.

세계지식재산기구(WIPO)는 지난 7월 중국의 기술 혁신 역량이 한국과 일본에 근접한 것으로 평가했다.

중국은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후 고속 성장해 무역규모가 세계 최대 수준으로 커졌다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엔 성장세가 둔화했다.

중국 정부의 강력한 정책으로 가공무역 의존도가 획기적으로 낮아졌다.



mercie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