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공사 中지사, 경의선 통한 '백두산 생수' 운송 사업안 제시
中학자 "비핵화에 영향 주지 않는 범위서 北과 경제협력해야"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북한 철도구간에 대한 남북 공동조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한국철도공사 베이징대표처가 경의선을 이용해 중국에서 생산된 '백두산 생수'를 한국으로 운송하는 시범사업 구상을 공개했다.
저우퉁(周?) 한국철도공사 베이징대표처 과장은 30일 중국 선양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제5회 한국-중국 동북3성 경제협력포럼에서 '한중간 철도화물 시범운송 협력방안' 특별발표를 통해 이러한 내용을 밝혔다.
저우 과장은 "향후 한국과 중국을 잇는 컨테이너 화물열차를 정기적으로 운영하겠다는 구상"이라면서 "한국에서 판로가 넓은 백두산 생수를 시범 품목으로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백두산 생수는 생산지인 중국 지린성 얼다오바이허(二道白河)에서 다롄(大連)항까지 철도로 운송한 뒤, 이곳에서 배를 이용해 평택·부산항으로 실어나른다. 이후 육로를 이용해 소비시장에 전달된다.
하지만 얼다오바이허에서 단둥(丹東)을 거쳐 북한으로 들어가 경의선을 통해 수도권까지 철도로 생수를 실어나르겠다는 것이 철도공사 계획이다.
저우 과장은 경의선을 이용할 경우 운송 거리는 2천409km에서 1천129km로 절반 이상 단축되고, 운송 시간도 14일에서 7일로 짧아진다고 소개했다.
비용 면에서도 철도로만 운송 시 컨테이너당 자체 추산 800달러가 들어 기존 경로보다 20% 정도 저렴하다는 것이다.
다만 저우 과장은 "철도공사 계획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한국·북한·중국간 시범사업구간에 대한 공동조사와 철도차량 호환성에 관한 기술 검토 등이 필요하다. 이는 천천히 진행해가야 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철도공사 측은 지난 9월 한중 철도협력회의 때 중국 측에 이러한 내용을 제안했으며, 북한과는 아직 구체적 논의 단계가 아니라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현 정부가 추진 중인 신북방정책과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내용 등 한반도 정세변화와 한국-동북 3성 연계발전에 대한 논의가 주를 이뤘다.
특히 자유토론에서 후밍위안(胡明遠) 지린성 동북아연구소 부비서장은 "관련국의 가장 큰 공동목표는 한반도 비핵화"라면서 "북한 비핵화에 영향을 주지 않는 정황 하에서 북한과의 경제협력을 진행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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