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의회 3일 레고랜드 개발 주체 변경 타당성 검증
영국 멀린사 직접 개발안 논의…사업 정상화 여부' 주목'
(춘천=연합뉴스) 임보연 기자 = 강원도의회가 3일 도가 제출한 '레고랜드 코리아 조성사업의 강원도 권리 의무 변경 동의안' 심사를 벌이기로 해 도의회 통과 및 사업 정상화 추진 여부가 관심이다.
도의회 경제건설위원회는 지난달 29일 도로부터 도와 멀린사가 합의한 실행 협약 세부내용 등 추가 요청 자료를 전달받아 심사를 준비 중이다.
해당 실행 협약은 엘엘개발이 레고랜드 테마파크를 조성하는 기존 구조에서 멀린사가 직접 개발하는 구조로 주체를 변경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애초 전체 사업비 3천300억원 가운데 도가 출자한 시행사인 엘엘개발이 2천300억원, 멀린사가 1천억원 투자하기로 하는 등 도와 엘엘개발이 사업주체이었다.
그러나 최근 재협상으로 멀린사가 2천200억원, 엘엘개발이 800억원 등 3천억원을 투자하고 멀린사가 직접 개발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도와 엘엘개발은 800억원에 대한 지분 명목으로 레고랜드 운영 시 임대료를 받기로 했고, 사업이 지연되면 반환받는다는 조건도 포함됐다.
경제건설위원회는 애초 지난달 29일 해당 동의안을 심사할 예정이었으나 요청 자료 회신 일정이 지연된 데다 동의안 내용과 그간 진행 상황 등 의혹에 대한 명확한 해명이 우선이라고 판단, 심사를 연기했다.
위원들은 추가 자료를 토대로 심사를 통해 동의안 타당성을 검증하고 문제점 등을 짚어볼 방침이다.
도의회는 이와는 별도로 동의안 심사 후 레고랜드가 있는 말레이시아 조호바루를 방문, 현장을 점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도와 엘엘개발은 앞서 '국내 최초의 글로벌 테마파크 레고랜드 코리아-2021년 7월 개장(영국 멀린사 직접 투자개발)' 홍보물을 제작, 배포했다.
멀린사가 직접 개발에 나선다는 점을 강조하며 도와 엘엘개발의 공사비(1천500억원)와 사업비용(3천억원)경감 및 절감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레고랜드 사업이 대통령 공약인 스마트 토이 도시 조성사업과 연계된다는 점도 부각하면서 주변부지 복합휴양 리조트 개발로 기존 레고랜드 사업과 차별화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지역 시민사회단체 등의 시각은 여전히 곱지 않다.
변화된 사업 구조를 객관적으로 증명할 자료가 없다며 투명하고 완벽한 검증이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도 관계자는 2일 "도의회를 비롯해 지역 시민사회단체에 변화된 사업 환경을 충분히 설명하고 동의를 얻어 차질없이 추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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