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영주권 포기하고 장교 임관…육군 첫 통역장교 형제도 탄생

입력 2018-11-30 16:21
호주 영주권 포기하고 장교 임관…육군 첫 통역장교 형제도 탄생

육군학생군사학교, 전문 사관 20명 임관식 개최

(괴산=연합뉴스) 박종국 기자 = 호주 영주권을 포기하고 고국의 군에 입대한 20대 청년이 장교로 임관했다.

육군학생군사학교는 30일 학교장(권혁신 소장) 주관으로 20명의 신임 장교와 가족·친지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5기 전문사관 임관식을 했다.

임관한 장교들은 8주 동안 군 기본자세와 전투체력을 기르고 기초 전투기술, 전술학 등을 이수해 장교 직무수행에 필요한 기본 소양을 갖췄다.



통역장교로 임관한 이현식(26) 소위는 호주에서 12년 이상 거주하며 현지 대학을 졸업한 뒤 비행 교관 자격증을 취득, 3년간 비행 교관으로 활동했다. 호주 영주권을 획득해 군에 입대하지 않아도 됐지만 조국의 장교가 되는 길을 선택했다.

홍성일(24) 소위도 미국 명문 버클리 음대를 졸업한 데다 오랜 미국 생활로 영주권을 획득할 수 있었지만, 9년간의 미국 생활을 정리하고 한국으로 돌아와 입대했다.

육군 최초의 통역장교 형제도 탄생했다. 조승민(24) 소위는 육군 군수사령부 통역장교로 복무 중인 조동민 중위의 동생이다. 조 소위의 할아버지는 6·25 참전 용사였고, 아버지는 특공 부사관으로 복무했다.

영예의 육군참모총장상은 통역장교로 임관한 박성민(24) 소위가 수상했으며, 이광원(27) 소위와 백준혁(26) 대위는 각각 육군교육사령관상과 학교장상을 받았다.



임관한 신임 장교들은 병과에 따른 보수 교육을 마친 뒤 야전 부대나 정책 부서에 배치돼 임무를 수행한다.

전문 사관은 전문 분야의 특수한 자격 요건을 갖춘 인재를 선발, 장교로 육성하는 제도로 사회 경력에 따라 소위나 중위, 대위로 임관한다.

p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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