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기업 "임원폭행은 40여분간 계속된 노조의 계획된 사건"
"피해자 명예 지키기 위해서라도 진실 알리는 게 필요하다고 판단"
내달 4일께 폭행 노조원 경찰 출석해 조사받을 듯
(아산=연합뉴스) 이은중 기자 = 자동차부품 제조업체인 유성기업은 30일 노조 측이 전날 서울사무소 농성을 풀면서 한 기자회견과 관련, "이번 (회사 노무담당 임원 폭행) 사건은 40여분 이상 계속해서 벌어진 (노조의) 계획된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유성기업은 이날 '금속노조 유성지회 기자회견에 대한 회사의 입장'이란 제목의 보도자료에서 "지난 22일 발생한 사건은 노조 측이 밝힌 '면담 요구 과정에서 1∼2분 만에 이뤄진 우발적 사건'이 아니다. 진정한 사과를 하려면 거짓말부터 하지 말아야 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회사 측은 그 증거로 구타와 비명 등 현장 소리가 생생하게 담긴 파일 녹취록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금속노조 산하 유성기업 노조가 전날 46일간의 서울지사 농성을 풀면서 한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건은 우발적으로 빚어진 폭력이었고, 1∼2분간만 계속됐다"고 주장한 것을 반박한 것이다.
노조는 당일 기자회견에서 "회사 측이 저지른 8년간의 부당노동행위도 봐달라"고도 했다.
회사 측은 "그동안 8년여에 걸친 노사갈등을 끝내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더는 노조를 자극하지 않으려고 기자회견 내용에 대해 입장표명을 하지 않으려 했지만, 노조가 거짓 주장으로 일관하는 모습을 보면서 사과의 진정성 등이 느껴지지 않아 보도자료를 배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피해자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진실을 알리는 게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회사 측은 "노조는 이번 사건이 사측의 불성실한 교섭 태도에 조합원들의 분노가 한계에 달한 상황으로, 마치 이번 집단폭행이 사측의 불성실한 교섭 태도에 있는 것처럼 호도하고 있지만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유성기업은 "지난 2월 금속노조와 교섭을 어렵게 재개했지만, 노조는 회사에 엄연히 노사교섭에 대해 전권을 가진 노무담당 대표이사가 선임돼 있음에도 유시영 회장과 직접 교섭을 요구하며 입에 담지 못할 협박과 모욕을 일삼았다"고 지적했다.
경찰은 유성기업 노조원 11명을 피의자로 특정하고 소환에 나섰다.
소환통보를 받은 금속노조 조합원들은 변호인을 통해 다음 달 4일부터 경찰에 출석해 조사에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고 충남 아산경찰서는 밝혔다.
사건 발생 당일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충남경찰의 현장대응이 적절했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감사, 생활 안전, 수사, 경비, 정보 등 13명의 특별합동감사팀을 구성한 경찰청은 전날에 이어 이틀째 특별감사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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