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서 '이재명 구하기' 서명작업 논란

입력 2018-11-30 15:10
경기도의회서 '이재명 구하기' 서명작업 논란

친이재명 의원들 '수사중단·기소반대' 성명 준비…의장 제재로 중단

(수원=연합뉴스) 최찬흥 기자 = '친형 강제입원' 의혹 등으로 이재명 경기지사가 기소 위기에 놓인 가운데 일부 경기도의원들이 수사중단 등을 요구하며 서명 작업을 벌여 논란이 일고 있다.



30일 도의회에 따르면 이 지사와 같은 대학 출신의 A 의원은 28∼29일 동료 의원들에게 이 지사 구명과 관련한 성명서를 작성, 서명을 받고 카카오톡 메시지도 발송해 서명을 요청했다.

A 의원은 성명에서 "경찰이 발표한 수사결과 내용은 확실한 증거나 합당한 증거가 될 수 없었으며 오로지 망신주기에 지나지 않았다"며 "수사기관이 주장하는 기소의견은 납득하기 어려우며 이 지사를 비롯한 가족의 인권까지 유린당하는 상황에 경기 도정의 동반자인 도의원들은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밝혔다.

이어 경찰과 검찰의 피의사실을 공포를 통한 여론 호도, 먼지떨이와 망신 주기용 수사의 즉각 중단을 요구하고 정황증거로 판단하는 기소 결정에 반대한다는 입장도 담았다.

서명을 받는 데는 A 의원 외에 이 지사와 친분이 있는 성남 출신의 B 의원 등 다른 도의원 2명도 함께 했다.

A 의원 등의 서명 작업이 알려지며 적절성 논란이 일었고, 결국 송한준 도의회 의장의 제재로 성명 발표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송 의장은 "이 지사에 대한 검·경의 수사에 대해 도의회는 중립을 지켜야 한다"며 "A 의원 등의 서명 작업은 도의회 내부갈등을 일으킬 수 있는 만큼 즉각 중단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A 의원 등은 이틀 사이 도의원 10여명의 서명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날 도 대변인실을 중심으로 전체 도의원의 47%에 달하는 67명의 도의원이 서명했다는 소문이 돌아 한때 도와 도의회가 술렁이기도 했다.

c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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