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경서 붙잡은 캐러밴 42명 기소 않을듯…아프고 가족많아"

입력 2018-11-30 07:59
수정 2018-11-30 09:51
"美, 국경서 붙잡은 캐러밴 42명 기소 않을듯…아프고 가족많아"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지난 주말 미국과 멕시코 사이 국경에서 미국 쪽으로 월경을 시도하다 붙잡힌 중미 이민자 행렬(캐러밴) 구성원 42명에게 범죄혐의가 적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AP통신이 29일(현지시간) 미 당국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AP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러밴의 불법행위를 용납하지 않겠다고 잇달아 경고를 보낸 가운데 이런 결정이 내려진 것이라고 전했다.

미 국경순찰대 샌디에이고 지역 책임자 로드니 스콧은 불법 월경을 시도하다 체포된 42명 중 남성이 27명이며 나머지는 여성과 아동이라고 말했다.



지난 25일 미 샌디에이고와 멕시코 티후아나 사이 국경에서 캐러밴 구성원 수백 명이 미국 쪽으로 행진하자, 국경순찰대가 최루가스를 발사해 강제 진압에 나섰으며 양측 충돌 과정에서 42명이 연행됐다.

이들은 미 당국에 난민 신청 절차를 신속히 진행하라고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국경순찰대가 최루가스를 발사하면서 기저귀 찬 아이들까지 도망치는 장면이 포착돼 비인도적 대응이라는 비판이 거세게 일었다.

AP통신은 연행된 42명 중 누구도 불법 월경과 관련된 혐의로 기소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미 세관국경보호국(CBP)은 체포된 이들을 분류해 2건에 대해서는 법무부에 기소 의견을 타진했으나 해당 이민자들이 건강상 문제를 가진 상태여서 기소하지 않기로 했다고 AP는 전했다.

한 관리는 AP에 "대다수는 어린이와 이들을 동반한 부모들이어서 법무부에 기소 여부를 물어보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연행된 이들의 미래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라고 AP는 전했다.

이들은 샌디에이고에 있는 구금시설에 수용되지는 않지만 추방절차를 밟아 다시 본국 또는 멕시코로 돌려보내질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제공]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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