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 다문화인 무역분야 취업 돕는다
다문화무역인 실무교육으로 163명 취업·창업…기업간담회 열어
(서울=연합뉴스) 김성진 기자 = "한국내 취업포털 사이트에 정보가 많긴 하지만 오히려 정보가 너무 많아 길을 쉽게 잃는다. 코트라(KOTRA)의 다문화 무역인 실무교육을 통해 일자리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아제르바이잔 출신 아마도바 라힐(29)씨는 29일 서울 양재 엘타워에서 열린 다문화무역인 기업간담회에서 한국어 영상 메시지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아마도바 라힐씨가 전하는 다문화인 취업성공 꿀팁
아마도바씨는 정부초청 장학생으로 한국에 와 대구 계명대와 경북대에서 처음부터 한국어로 수업을 들었다면서 "혼자 떨어져 헤매지 말고 바로 옆 사람들과 네트워크를 만들면 자신감을 갖게 되고 나아가 취업에도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코트라는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지방 기업의 무역을 지원하는 한편 늘어나는 다문화인들의 취업을 돕고 다문화 무역인도 양성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른바 다문화무역인 육성사업은 2013년부터 시작돼 지금까지 중국인 289명, 베트남인 131명, 몽골인 66명, 우즈베키스탄인 38명 등 총 680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12기까지 진행된 이 프로그램을 통해 348명은 코트라의 지속적인 코치를 받았고 그중 163명이 취업이나 창업을 했다.
2년전 한국인 남편과 결혼해 경기 성남에 살고 있는 터키인 홍기젬(27)씨는 "코트라에서 무역영어 등을 배운 덕분에 서울의 스타트업 기업에서 7개월 동안 일할 수 있었다"면서 "이제는 꿈을 더 키우기 위해 대학원 준비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란인 마지드(36)씨는 현대엔지니어링에 다니다가 코트라 교육을 받고 말 그대로 무역인으로 변신한 케이스다.
마지드씨는 "요즘 미국의 이란 제재로 많이 힘들긴 하지만 그나마 이란에 보낼 수 있는 약과 식료품 등 생필품을 다루고 있다"고 소개했다.
중국인 이성호(35)씨는 코트라 실무교육을 거쳐 구로 디지털단지의 한 무역회사에 취직해 지난 1년간 한국어를 중국어로 번역하고 마케팅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기업간담회에는 실제 다문화인 채용기업의 경험도 함께 나눴다.
조아제약[034940]의 정철민 차장은 "한국에서 석사까지 졸업한 베트남인 1명을 채용했는데 아무래도 현지사정과 문화를 잘 알다보니 베트남 수출과 무역에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간담회 후 다문화무역인 수료생 23명이 참가해 20개사와 모두 85건의 일대일 채용상담도 진행했다.
김종춘 코트라 경제통상협력본부장은 "다문화무역인이 해외 지역전문가라는 장점을 십분 살리고 우수한 우리 중소중견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에 도움이 되도록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기준 다문화가구는 31만9천 가구로 가구원은 96만4천명에 달한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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