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어렵다면서도"…전북 의회들, 의정비 줄줄이 인상
대부분 공무원 인상률과 동일한 2.6% 올려
(전주=연합뉴스) 백도인 기자 = 전북 광역 및 기초의회들의 의정비 인상이 줄을 잇고 있다.
장수군 의정비 심의위원회는 지난 25일 '2019년도 장수군의회 의정비' 가운데 월정수당을 공무원 보수인상률과 같은 2.6% 인상했다.
이에 따라 장수군의원의 연간 의정비는 3천246만원(의정활동비 포함)에서 내년에는 3천296만원으로 50만원 늘어난다.
심의위는 2020년부터 2022년까지의 의정비도 공무원 보수인상률 수준에 맞춰 올리기로 했다.
군산시 의정비 심의위도 지난 26일 시의원의 내년도 의정비를 2.6% 인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군산시 의원은 올해 3천764만원에서 63만원 오른 3천827만원을 받는다.
전북도의회도 29일 의정비 심의위 1차 회의를 여는 등 각 의회의 의정비 인상 논의가 본격화하고 있다.
이들 의회도 대체로 공무원 보수인상률 수준에서 의정비를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임실군의회는 무려 9%대를 인상하려다 역풍을 맞고 있다.
임실군 의정비 심의위는 전국의 다른 군지역보다 지나치게 낮은 의정비를 현실화할 필요가 있다며 9.8% 인상안을 제시했다가 최근 군민 여론조사에서 부결 처리됐다.
의정비 인상 폭이 그해 공무원 보수인상률을 뛰어넘으면 주민동의를 받아야 하는 데 '지나치게 높다'는 여론에 부딪힌 것이다.
임실군의회의 의정비는 올해 3천177만원으로 장수군의회보다 70만원가량 낮았다.
임실군 의원의 내년 의정비는 동결 내지는 1%대 인상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도내 한 기초의회 관계자는 "의정비 현실화는 필요하지만 어려운 경제 상황 등을 고려할 때 큰 폭 인상은 어렵지 않겠느냐는 분위기"라며 "상당수 의회가 공무원 보수인상률 수준에서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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