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교육청 노조 "일반직 소모품 취급 조직개편안 폐기하라"
장석웅 교육감 일방통행식 조직개편 추진 부작용 평가도
(무안=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전남도교육청 공무원 노조는 29일 교육청 앞에서 결의대회를 하고 "소통과 협의 없는 '밀실야합' 조직개편안을 즉각 폐기하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교육국 사업을 대거 축소하면서 인력은 행정국에서 감축하는 조직개편은 누구도 이해할 수 없다"며 "민주적 조직문화를 구현하겠다는 교육감이 공약 실천 첫 단추인 조직개편에서는 너무나 비민주적인 방법을 선택했다"고 비난했다.
노조는 "특정 직렬만 지원하고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 모두가 공감하는 안을 만들어야 한다"며 "교육과 행정 분리가 필요하다면 이해 당사자를 설득하고, 행정과 교육 전문성을 동등하게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반직 공무원으로 구성된 노조는 보건 교사 직무를 교육·행정 분야로 구분해 그 가운데 행정 업무를 행정국으로 이관하는데 반기를 들었다.
본청 조직을 축소하고 시·군 교육지원청마다 학교 교육 지원센터를 구축하기로 하면서 예상되는 전보 인원도 교육 전문직은 6명이지만, 일반직은 47명이다.
노조는 "조직개편만 하면 행정실을 희생양으로 만들고 일반직만 고통을 분담해야 하는 현상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며 "학교에 근무하는 일반직을 소모품 취급하고 행정의 전문성을 경시하는 편협한 시각은 폐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남도교육청은 학교 현장의 행정 업무 부담을 줄이고 교육지원청의 지원 기능을 강화하는 등 내용의 조직개편안을 입법 예고했다.
통상 입법예고 기간인 20일에 못 미치는 6일간 이뤄진 입법예고에서는 3천145건의 의견이 제출됐다.
전남도교육청은 오는 30일 전남도의회에 관련 조례 개정안을 제출할 예정이지만 노조의 반발 등으로 처리 여부는 미지수다.
장 교육감의 일방통행식 추진이 구성원들의 반발을 키웠다는 지적도 나온다.
장 교육감은 노조 등의 반발에도 "(본청) 조직을 축소 개편하는 상황에서 전면적인 공론화에 붙이게 되면 국, 직속 기관, 과별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백가쟁명 상태가 돼 개편이 이뤄질 수 없다"며 강공으로 일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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