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시화·반월산단 활력 많이 떨어져…두루 살펴 정책입안"

입력 2018-11-29 11:31
이해찬 "시화·반월산단 활력 많이 떨어져…두루 살펴 정책입안"

민주, 입주업체 대표·청년 직원들과 간담회…"노후화 해소" 토로 봇물



(시흥·안산=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29일 경기도 시화·반월 산업단지공단(산단)을 잇달아 찾아 입주업체 대표와 청년 직원들이 현장에서 겪는 애로사항을 들었다.

간담회에는 민주당 지도부는 물론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과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 해당 자치단체장도 참석해 노후화된 두 산단에 대한 정부·여당과 지방자치단체의 지원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이 대표는 간담회에서 "안산(반월)과 시흥(시화) 산업단지가 70년대 중반에 조성돼 40년이 넘었는데 이제 활력이 많이 떨어져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계속 혁신을 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하고 정체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대학교 다닐 적에 방학 때 이곳에 와서 공장에서 일하기도 했는데 이제는 젊은 사람들이 와서 일하기 싫어하는 지역으로 변해가고 있다"며 "판교나 광교 같은 곳은 신규 벤처산업이 많이 들어와 활성화된 반면 여기는 먼저 (산단을) 시작해 놓고도 그렇지 못하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정부도 이쪽 산단을 활성화하기 위해 예산도 투입하고 젊은이들이 와서 일하며 살 수 있는 지역으로 전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범계 의원은 "40년 묵은 재래식 산단에 젊은이들이 당연히 오고 싶지 않을 것"이라며 "정부의 세밀한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곳의 획기적인 전환이 일어날 수 있도록 국회에서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성환 의원도 "시화와 반월, 경남의 부품 소재 산업이 살아날 수 있느냐는 한국 경제의 핵심 문제"라며 "이제 제조업 없이 갈 수 없다는 게 전 세계적 추세다. 이곳이 대한민국의 미래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지원하겠다"고 했다.



간담회에서는 주로 청년 직원들의 고충 토로가 이어졌다.

반도체소자 제조업체에 재직 중인 김민호씨는 "석사를 마치고 전공 분야와 연관된 회사라 곧장 취업했는데 대기업에 취업한 친구와 실질적인 급여나 처우 면에서 너무 차이가 크다"며 "중소기업에 취업한 청년의 박탈감을 해소할 수 있도록 정부가 시스템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국산업기술대학교에 재학 중인 양현희씨는 "시화·반월 공단 이야기를 하면 모두가 벗어나고 싶다는 이야기만 한다"며 "이곳도 취업할 만한 곳이구나 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달라. 환경오염 개선도 시급하다"고 했다.

한 입주기업 대표는 "청년들이 이곳을 기피하는 가장 큰 이유는 공단의 노후화"라며 "판교만 해도 문화시설이 많은데 시화, 반월은 문화 공간 자체가 없다. 외국인 근로자가 아니면 공단을 가동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해찬 대표는 "이 지역이 다시 활성화하려면 우선 실질적 가처분 소득을 높여야 하고 정주 여건도 젊은 세대들이 요구하는 수준에 맞도록 해야 한다"며 "광주형 일자리도 바로 그런 모델이다.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정책입안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결혼 조건 중 하나가 내가 다니는 직장의 이미지 아니겠냐"라며 "실리콘밸리 하면 첨단이 떠오르는 것처럼 이곳의 이미지를 잘 만들어주는 것도 또한 필요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s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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