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산불도 무섭다' 건조한 날씨에 강원 동해안 긴장감
(강릉=연합뉴스) 이해용 기자 =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리던 지난겨울 강원 삼척에서는 대형산불이 발생했다.지난 2월 11일 삼척 노곡과 도계에서 발생한 산불은 8일 동안 이어지면서 축구장 면적 164개에 해당하는 산림 117㏊를 잿더미로 만들었다.
또 주택 1채가 전소했고 진화 과정에서 15명이 다쳤다.
당시 산불은 사흘 만에 큰 불길은 잡혔으나 강한 바람을 타고 다시 살아나 진화에 애를 먹게 했다.
지난 27일 오전 9시 50분께는 강릉시 옥계면의 한 야산에 있는 군부대 사격장에서 불이 나 1시간 16분 만에 진화됐다.
산림 및 소방당국은 건조한 날씨 속에 사격 훈련을 하다 불이 난 것으로 추정했다.
겨울철을 앞두고 강원 동해안에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자 지방자치단체와 산림 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강원 북부·중부·남부 산지, 삼척 평지, 동해 평지, 강릉 평지, 양양 평지, 고성 평지, 속초 평지, 태백에는 건조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동부지방산림청은 10개 시·군에 산불 감시원 318명을 배치해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또 양양, 강릉, 삼척에는 특수진화대 70명을 운영하고 있다.
산불 위험이 적은 날에는 논밭두렁의 농산부산물을 정리하고, 담뱃불로 불이 날 위험이 있는 마을길 주변에서는 인화 물질 제거 작업을 벌이고 있다.
동부지방산림청 관계자는 "올가을에는 비가 가끔 내려 습도가 조금 높지만, 산불 위험성은 적지 않다"며 "기본적인 예방 활동과 함께 주요 입산로를 중심으로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대형산불이 났던 강릉시도 산불 악몽이 되살아날까 바짝 긴장하고 있다.
시는 최근 산불 감시원 255명을 18개 읍면동에 전진 배치하고, 전문진화대를 동원해 산림 부산물 등을 제거하고 있다.
마을 주변에 내거는 산불감시 깃발은 경각심을 줄 수 있도록 새로 제작했다.
특이 올가을에는 감시 효과가 떨어지는 야간 산불감시초소를 폐지하는 대신 인근 지역을 계속 순찰하도록 했다.
시 관계자는 "올겨울에는 눈비가 많을 것이라는 기상 예보가 있지만 지난해 산불 악몽 때문에 경각심을 갖고 있다"며 "가을철 산불감시 기간이 끝나는 다음 달 15일 이후에도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 산불 감시원의 근무를 연장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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