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옛 부국원', 근대역사문화전시관 재탄생

입력 2018-11-29 14:00
'수원 옛 부국원', 근대역사문화전시관 재탄생

(수원=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경기 수원시가 일제강점기 종묘회사였던 '수원 옛 부국원' 건물을 근대역사문화전시관으로 꾸며 29일 시민에게 공개했다.



수원시 팔달구 향교로 130번지에 있는 부국원 건물은 일제강점기(1923년) 건립된 종묘·농기구 회사인 ㈜부국원의 본사다.

한국전쟁 이후 수원법원·검찰 임시청사, 수원교육청, 공화당 경기도당 당사 등으로 활용되다가 190870년 이후 '박내과의원'으로 오랫동안 사용됐다.

개인소유였던 건물이 개발로 인해 2015년 철거 위기에 놓이자 수원시가 매입해 3년간 복원작업을 거쳐 근대역사문화전시관으로 리모델링했다.

'수원 옛 부국원' 건물은 2015년 '시민이 뽑은 지켜야 할 문화유산 12선'에 선정되고, 2017년 10월에는 문화재청 등록문화재(제698호)로 지정돼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날 개관한 수원 옛 부국원은 1∼2층은 상설전시관, 3층은 교육공간·사무실을 갖췄다.



1층에는 부국원의 건축 특징과 부국원이 있는 향교로 인근의 근·현대 건축물을 소개하는 자료를 전시한다.

향교로는 1905년 수원역 개통 후 수원역과 팔달문을 연결하는 신작로(新作路)로 당시 이 길을 통해 새로운 문물·교육·종교 등이 수원에 전파됐다.

부국원 주변에는 구 수원문화원, 구 수원시청사, 경기도청사 구관과 같은 등록문화재와 근·현대 건축물들이 있다.

2층에서는 부국원 100여 년의 역사를 알려주는 유물과 사진 자료를 전시한다.

수원 관련 근대 서적을 읽을 수 있는 작은 서가도 있고, 근대 역사·문화 관련 교육을 하는 공간도 마련됐다.

개관식에 참석한 염태영 수원시장은 "부국원은 수원의 근현대사를 함께하면서 세월의 흔적을 나이테처럼 간직한 공간"이라며 "구 부국원 건물은 수원 현대사를 기억할 수 있는 공간이자 근대 역사문화 거리의 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 옛 부국원'은 화∼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매주 월요일과 법정 공휴일은 휴관. (문의: 수원시 문화예술과☎031-228-24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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