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남자 피겨 銅' 페르난데스, 현역 은퇴 선언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낸 스페인 피겨 남자 싱글의 간판스타 하비에르 페르난데스(27)가 정들었던 은반을 떠난다.
페르난데스는 29일(한국시간) 스페인 일간지 ABC와 인터뷰에서 "이번 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한다"며 "지금이 그만둘 적기라고 생각한다. 내가 쌓아온 업적을 돌아보면 행복하다"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페르난데스는 내년 1월 21~27일까지 벨라루스 민스크에서 열리는 201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유럽피겨선수권대회를 은퇴 무대로 삼기로 했다.
페르난데스는 2013~2018년까지 무려 6년 연속 유럽선수권대회를 석권한 유럽 최고의 남자 싱글 선수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두 차례(2015년·2016년) 우승과 두 차례 3위(2013년·2014년)를 따냈고, ISU 그랑프리 파이널(2014-2015시즌·2015-2016시즌)에서 두 시즌 연속 은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올해 평창올림픽에서는 '피겨킹' 하뉴 유즈루, 우노 쇼마(이상 일본)에 이어 동메달을 차지하며 아시아 선수들이 강세를 보이는 남자 싱글 무대에서 유럽 선수의 자존심을 지켰다.
페르난데스는 현역 생활 동안 역대 두 번째로 쇼트프로그램 100점대, 프리스케이팅 200점대, 총점 300점대를 넘었다.
아쉽게도 세 기록 모두 하뉴가 가장 먼저 돌파했고, 페르난데스가 따라가는 형국이었다.
페르난데스는 피겨 무대에서 올림픽, 세계선수권대회, ISU 그랑프리 시리즈를 합쳐 유일하게 금메달을 따낸 스페인 선수라는 기록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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