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준 의장 비둘기 발언에…원/달러 환율 3.5원 하락 출발

입력 2018-11-29 09:26
미국 연준 의장 비둘기 발언에…원/달러 환율 3.5원 하락 출발



(서울=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을 시사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고 있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3.5원 내린 달러당 1,123.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환율은 개장 직후 1,122.5원까지 내려가 장중 기준으로 19일(1,122.0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파월 의장의 '비둘기(통화 완화 선호)' 발언에 글로벌 금융시장에선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부각됐다.

파월 의장은 뉴욕 '이코노믹 클럽' 연설에서 현재 기준금리에 대해 "경제를 과열시키지도, 둔화시키지도 않는 중립적인 수준으로 추정되는 폭넓은 범위의 '바로 밑'에 있다"고 말했다.

현재의 기준금리가 중립금리(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 압력 없이 잠재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는 이상적인 금리 수준)에 다가섰다는 의미로, 정책금리 인상 여지가 많지 않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는 중립금리에서 한참 멀리 있는 것 같다고 밝힌 지난달 발언을 스스로 뒤집은 것이다.

시장은 파월 의장 발언을 '비둘기'로 해석했다. 달러화는 파운드화, 유로화에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뉴욕증시도 일제히 반등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도 위험자산 선호 심리의 영향을 받아 하락 중이다.

그러나 이번 주말 미중 정상회담에 대한 경계감 때문에 하락세는 제한적일 수 있다.

무역협상 비관론은 다시 불거졌다.

일부 외신은 미국 상무부가 수입차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조사해 관련 보고서 초안을 백악관에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원/엔 재정환율은 오전 9시 4분 현재 100엔당 989.04원이다. 전 거래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989.24원)보다 0.20원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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