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파라과이·볼리비아 국경 마약·총기 밀반입 감시 강화

입력 2018-11-29 00:28
브라질, 파라과이·볼리비아 국경 마약·총기 밀반입 감시 강화

대서양 항구도시 감시 활동 수위도 높일 예정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정부가 마약과 총기 밀반입을 막기 위해 파라과이·볼리비아 국경에 대한 감시를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28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치안 문제를 총괄하는 공공안전부는 공군에 예산을 지원해 파라과이·볼리비아 국경에 3개 레이더 기지를 설치, 항공기를 이용한 범죄조직의 마약·총기 밀반입 행위를 집중적으로 단속할 계획이다.

레이더 기지는 중서부 마투그로수두술 주(州)의 코룸바·폰타 포랑·포르투 무르치뉴 지역에 들어설 예정이다.

공군 관계자는 "공군 항공기를 이용한 순찰보다 레이더 기지를 설치하는 것이 훨씬 더 효율적이고 비용도 적게 든다"고 말했다.



앞서 브라질 연방경찰은 브라질-파라과이 국경 지역에서 마리화나 밀거래가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브라질과 파라과이의 국경에서 압수된 마리화나는 2013년 461t, 2014년 575t, 2015년 362t, 2016년 276t에 이어 지난해에는 1천70t으로 급증했다. 올해 압수량은 지난해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연방경찰은 지난 24일 파라과이 국경에서 가까운 폰타 포랑 지역에서 마리화나 7t을 압수하고 마약밀매조직원 19명을 체포했다.

연방경찰은 올해 마투그로수두술 주에서 압수된 마리화나 가운데 가장 많은 양이라고 전했다.

리우데자네이루와 상파울루 등을 근거지로 하는 대형 범죄조직들은 파라과이를 마리화나 생산기지로 삼는 것으로 전해졌다.

마리화나가 집중적으로 생산되는 파라과이 도시는 아맘바이, 산 페드로, 카닌데유, 알토 파라나, 콘셉시온, 카아과수 등으로 알려졌으며 이들 도시에서 생산되는 마리화나는 대부분 브라질로 유입되고 있다.



공공안전부는 또 대서양 연안 항구도시에 대한 감시 활동 수위도 대폭 강화할 예정이다.

연방경찰과 국세청 자료를 기준으로 올해 들어 지난 7월 중순까지 주요 항구의 선박이나 컨테이너에서 압수된 코카인은 13.8t에 달했다. 이는 최근 10년 사이 가장 많은 양이다.

코카인이 주로 압수되는 항구는 남동부 산투스 항과 리우데자네이루 항, 남부 파라나과 항 등이다.

항구에서 적발된 코카인 양은 2010∼2015년 1∼5t 정도였으나 2016년 15.1t, 2017년 17.6t으로 급증했다. 올해 압수량은 지난해 수준을 크게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적발된 코카인은 페루·콜롬비아·볼리비아 등에서 생산된 것으로, 항구 도착 후 고속도로를 이용해 공항으로 옮겨지고 나서 유럽으로 밀반출되고 있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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