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한국당 복당에 전당대회 판도 '출렁'

입력 2018-11-28 17:32
수정 2018-11-28 18:08
오세훈 한국당 복당에 전당대회 판도 '출렁'

'복당파' vs '잔류파' 구도 뚜렷

당권 발판 차기 대권 겨냥…"문재인정권 무능·폭주가 도 넘어"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기자 =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친정'인 자유한국당으로 돌아왔다.

지난 2017년 1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새누리당(한국당의 전신)에서 바른정당으로 떠난 지 1년 10개월 만이다.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이 2월 바른미래당으로 합당할 때는 합류를 거부하고 탈당해 무소속 신분이었다.

지난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는 당시 한국당 홍준표 대표로부터 서울시장 출마에 대한 러브콜을 받았지만 끝내 고사했다.

그러다 김병준 비상대책위 체제가 들어서고 내년 2월 말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예고하면서 복당할 것이라는 관측이 무성했다. 정치권에서도 오 전 시장의 전대 출마를 기정사실로 여기는 분위기가 대체적이다.

복당 시점에서도 이러한 의도가 엿보인다.

최근 당내에서는 문재인 대통령 지지도가 하락세여도 당 지지율이 정체되자 계파를 떠나 보수 대통합을 통한 '반문(반 문재인) 연대'의 필요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추세다.

잠재적 대권주자군으로 통하는 오 전 시장이 구심점이 될 수 있다는 구체적 시나리오도 나온다.

게다가 보수 진영이 문재인정부의 소득주도성장이나 최저임금 인상 등을 대중영합주의라며 전방위 공세를 펴는 상황도 오 전 시장에게는 호재다. 오 전 시장이 지난 2011년 무상급식에 반대하며 시장직을 던진 게 보수층에는 각인돼 있기 때문이다.

오 전 시장이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정권의 무능과 폭주가 도를 넘어서고 있지만 야당은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치고 나온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오 전 시장은 당권 장악을 발판 삼아 차기 대권 주자로서의 입지를 다질 것으로 보인다.

또 복당 시기를 더 늦출 경우 물리적으로 준비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현실적 판단도 깔렸다.

최근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할 만큼 인지도가 높은 대중 정치인이지만 현행대로라면 당 대표 선출에는 당원 투표가 70% 반영돼 조직표 없인 승리를 기대하기 어렵다.

만약 오 전 시장이 출마할 경우 복당파 진영이 두터워지면서 친박(친박근혜)계를 중심으로 한 잔류파간 대결 구도가 더욱 뚜렷해지며 팽팽한 세력 대결이 벌어질 개연성이 짙다.

그는 이와 함께 차기 총선 출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제20대 총선에 출마했던 종로가 아닌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전 대표가 있는 서울 광진을을 타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당 지도부와 만나서도 '험지 출마'에 대한 교감을 이뤘다고 한다.

한편 오 전 시장은 변호사 출신으로서 지난 2000년 16대 총선에서 강남을에서 당선돼 정계에 진입했으며, 2006년에는 서울시장에 당선돼 2010년 민선시장으로는 처음 연임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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