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 최고 금속활자본 '직지' 6개 언어로 세계에 알린다

입력 2018-11-28 15:36
현존 최고 금속활자본 '직지' 6개 언어로 세계에 알린다

청주시, 직지 소장 프랑스국립도서관·유네스코와 웹사이트 구축

(청주=연합뉴스) 박재천 기자 =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약칭 '직지')은 고려 후기인 1377년 청주 흥덕사에서 상·하권으로 간행된 현존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이다.

금속활자본 직지, 즉 원본 직지는 아쉽게도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발견되지 않고 있고, 하권 1권만이 유일하게 프랑스국립도서관에 보관돼 있다.



하권 맨 마지막 장에 흥덕사에서 쇳물을 부어 만든 활자로 찍어 배포했다는 글이 있다.

직지는 그 가치를 인정받아 2001년 9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다.

'직지의 고장'인 청주시는 세계기록 문화·유산 보호에 이바지한 전 세계 기관을 발굴해 격년제로 유네스코 직지상을 수여하고 있다.

청주시가 직지코리아 국제페스티벌을 개최하는 등 직지 세계화에 힘쓰고 있지만, 많은 세계인 입장에서는 직지가 낯설 수 있다.

심지어 1455년 나온 구텐베르크 성서를 세계 최고 금속활자본으로 오해할 수도 있다.

청주시 고인쇄박물관이 직지의 가치를 온라인을 통해 전 세계인과 공유하기 위해 프랑스국립도서관, 유네스코와 손을 잡는다.



28일 고인쇄박물관에 따르면 내년 연말까지 국비 2억7천만원 등 5억4천만원을 들여 이들 기관과 공동으로 '직지 글로벌 웹사이트'를 구축한다.

직지와 관련한 다양한 콘텐츠를 한국어, 영어, 프랑스, 스페인어, 중국어, 독일어 등 6개 언어로 소개하는 웹사이트다.

이 웹사이트는 직지가 금속활자로 편찬된 과정, 직지가 현존 세계 최고 금속활자본으로 공인된 배경,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사실 등을 소개할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국립도서관도 직지의 인쇄 특징 등 자체 연구 결과를 콘텐츠로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쇄박물관은 웹사이트 오픈에 맞춰 프랑스국립도서관, 유네스코와 직지 콘퍼런스를 개최할 예정이다.

박물관 관계자는 "글로벌 웹사이트 구축은 직지 세계화 사업의 일환"이라며 "프랑스국립도서관의 지속적인 교류로 상호 신뢰가 형성되면 원본 직지를 (일시 대여 방식으로) 국내에서 전시할 길도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jc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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