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도박 빗장 해제한 MLB…MGM 리조트와 다년 계약
모바일·온라인서 합법 도박 가능…MLB 사무국, 돈방석 앉을 듯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도 마침내 합법적인 스포츠 도박을 할 수 있게 됐다.
MLB 사무국은 거대 엔터테인먼트·카지노 회사인 MGM 리조트와 다년간의 포괄적 제휴협약을 했다고 28일(한국시간) 발표했다.
이에 따라 미국민들이 거주지에 따라 매일 열리는 MLB 경기에 스포츠 도박을 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
지난 5월 스포츠 도박 관련 법안 제정을 각 주(州)의 재량에 맡긴 미국 연방대법원의 역사적인 판결 이후 여러 주가 스포츠 도박을 합법화하는 추세에 발맞춰 MLB도 적극적으로 '돈 불리기'에 나선 셈이다.
도박의 도시 라스베이거스가 있는 네바다주만 스포츠 도박을 합법화했다가 연방대법원의 판결 이후 델라웨어, 미시시피, 뉴저지, 펜실베이니아, 로드 아일랜드, 웨스트버지니아가 합법화 대열에 동참했다.
앞으로도 여러 주가 재정 확보 차원에서 스포츠 도박을 합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미국프로농구(NBA)와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는 MGM과 이와 비슷한 협약을 했다.
MGM은 'MLB의 공식 도박·엔터테인먼트 파트너'로서의 독점 지위를 누린다.
CBS 스포츠는 공교롭게도 2주 후 MLB의 연례 윈터 미팅이 MGM 리조트 소유의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 열린다고 소개했다.
구체적인 MLB 스포츠 도박 방식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팬들은 스마트폰에서 '플레이MGM'란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아 구동하면 MLB 경기를 선택해 베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MLB 사무국과 MGM 간 제휴협약 기간과 액수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스포츠 도박의 합법화로 MLB 사무국이 엄청난 돈을 끌어모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MLB 사무국은 이달 중순엔 지상파 폭스 방송과 계약을 7년 연장하면서 중계권료를 무려 51억 달러(약 5조7천594억원)나 받아내는 수완을 발휘했다.
MLB 사무국은 돈방석에 앉고, MGM은 MLB 사무국이 운영하는 방송 채널인 MLB 네트워크, 온라인 홈페이지인 MLB 닷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인 MLB 앳뱃에서 자체 브랜드를 홍보하고 외연을 넓힐 기회를 얻는다.
또 MLB 사무국이 제공하는 각종 기록 통계 독점 자료를 스포츠 도박 데이터로 활용하고 올스타전, 월드시리즈 등 굵직한 MLB 행사에서 자사를 홍보할 수도 있다.
선수들에게 돌아갈 이윤의 몫과 스포츠 도박 합법화에 따른 경기장 안팎에서의 진실성 수호 노력은 MLB 사무국, MLB 선수노조, MGM 리조트가 머리를 맞대고 해결해야 할 대목이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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