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피린, 다발성 경화증에도 효과(?)

입력 2018-11-28 10:32
아스피린, 다발성 경화증에도 효과(?)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아스피린이 중추신경계 질환인 다발성 경화증(MS: multiple sclerosis)에도 효과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쥐 실험 결과가 나왔다.

다발성 경화증은 면역체계가 뇌와 척수 등 중추신경계를 산발적으로 공격해 발생하는 일종의 자가면역질환으로 평형, 운동, 시력, 언어, 감각, 성 기능, 배뇨-배변장애, 인지장애 등이 주요 증상으로 나타난다. 현재 완치방법은 없다.

미국 시카고 제시 브라운 재향군인 메디컬센터의 수산타 몬달 신경과학 교수 연구팀은 다발성 경화증 모델(EAE) 쥐에 아스피린을 투여한 결과 증상이 억제되는 효과가 나타났다고 밝힌 것으로 헬스데이 뉴스가 27일 보도했다.

일반적으로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해 투여되는 '베이비'(baby) 아스피린(81mg)에 상당하는 저용량을 투여했는데도 이 같은 효과가 나타났다고 몬달 교수는 밝혔다.

아스피린이 투여된 쥐들은 심지어 다발성 경화증의 근본 원인인 미엘린 수초(myelin sheath)의 손상이 감소하고 척수에 침투한 면역세포인 T세포가 줄어들기도 했다.

미엘린 수초는 신경세포를 연결하는 신경섬유를 보호하기 위해 전선의 피복처럼 둘러싸고 있는 보호막이다. 다발성 경화증은 면역체계가 이 미엘린 수초를 공격, 신경세포 사이의 신호 전달을 방해함으로써 발생한다.

쥐 실험에서 나타난 결과가 항상 사람에게도 적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 결과는 저용량 아스피린이 다발성 경화증 치료에 효과가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몬달 교수는 지적했다.

이 연구결과에 대해 뉴욕 레녹스힐 병원의 신경과 전문의 아사프 하렐 박사는 매우 흥미로운 결과지만 임상시험을 통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논평했다.

이 연구결과는 과학전문지 '사이언스 시그널링'(Science Signaling) 최신호에 실렸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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