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테이크아웃 시 일회용품 사용 여전…10명 중 9명"
소비자원 실태조사…"62.1% 규제강화에 찬성"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지난 8월부터 커피전문점 매장 내 일회용 컵 사용제한 정책이 시행되고 있지만, 테이크아웃 시에는 일회용품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이 여전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지난 9월 3일∼14일 한국부인회총본부와 함께 전국 주요 도시의 75개 커피전문점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진행한 결과, 음료를 매장 밖으로 들고 나가는 테이크아웃 소비자 750명 중 92.5%인 694명이 일회용 컵(플라스틱·종이)을 사용했다고 28일 밝혔다.
텀블러를 사용한 소비자는 7.5%(56명)에 그쳤다.
다만 매장 내에서 음료를 소비한 이용자는 1천665명 가운데 82.7%(1천377명)가 머그잔 같은 다회용 컵을 사용했다.
또 소비자원이 같은 기간 1주일 이내에 커피전문점 이용 경험이 있는 소비자 1천명을 대상으로 일회용품 이용현황을 조사한 결과 1주일 평균 사용한 플라스틱 빨대는 2.3개, 플라스틱 컵은 1.52개로 집계됐다.
반면 머그잔은 0.96회, 텀블러는 0.31회, 종이 빨대 같은 대안 빨대는 0.28개에 불과해 친환경 제품보다 일회용품 사용이 전반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행 규제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의 경우 '습관적으로 사용한다'는 응답이 54.1%였고, '대안 빨대가 없어서'라는 응답도 51.1%(중복응답)를 차지했다.
텀블러를 사용하지 않는 이유(중복응답)로는 '휴대하기 어렵다'를 꼽은 사람이 76%로 가장 많았고, '세척해야 하는 불편함 때문'이라는 응답이 53.5%, '인센티브가 적어서'가 19.6% 순으로 나타났다.
다만 소비자들은 빈번한 일회용품 사용에 대해 규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대체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76.4%가 '일회용품을 많이 사용한다'고 답했고, '일회용품 사용을 줄여야 한다'는데 동의한 응답자도 87.1%였다.
또 일회용품 사용에 대한 규제를 현행보다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응답도 62.1%를 차지했다.
특히 아직 규제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와 종이컵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84.1%, 78.4%가 각각 사용규제 필요성에 찬성했다.
한편, 소비자원은 오픈마켓에 유통되고 있는 종이 빨대 9개 제품을 대상으로 안전실태를 조사한 결과 전 제품에서 납이나 비소, 포름알데히드, 형광증백제 같은 유해물질이 검출되지 않아 안전성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다만 8개 제품의 경우 '업소명 및 소재지'와 같은 필수 표시사항을 기재하지 않아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환경부에 종이 빨대 등 친환경 대체재 사용을 통한 플라스틱 빨대 규제 방안 마련을 요청하기로 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일회용 빨대의 표시관리와 감독을 강화하기로 했다.
eshin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