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伊부총리, 마피아 저택 철거위해 직접 굴착기 올라 '눈길'

입력 2018-11-27 19:30
극우 伊부총리, 마피아 저택 철거위해 직접 굴착기 올라 '눈길'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취임 이후 난민들에 대한 강경 정책을 주도하고 있는 극우성향의 이탈리아 부총리가 이번에는 손수 굴착기에 올라 마피아 일가가 소유한 불법 저택 철거 작업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27일 일간 일 메사제로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 겸 내무장관은 26일 로마 남동부 일대의 마피아 불법 저택 철거 현장을 방문해 흰색 헬멧을 착용한 채 굴삭기를 몰고 철거된 주택에서 떨어져 나온 건물 일부를 부수는 쇼맨십을 보여줬다.



살비니 부총리가 이날 철거에 참여한 저택은 로마 일대에서 활동하는 악명높은 마피아 일가 '카사모니카'가 소유한 불법 저택 8채 가운데 일부다. 로마 시는 30여 년 전 환경보호 구역에 불법으로 들어선 이 저택들을 급습해 철거 작업을 전격 개시한 바 있다.

취임 후 불법 이주자 단속뿐 아니라 조직범죄 집단에 대해서도 강경 대응하고 있는 살비니 부총리는 지난 주 로마 시의 현장 급습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이날 취재를 위해 몰려든 수십 대의 카메라 앞에서 굴삭기를 모는 모습을 연출한 뒤 "집집마다, 거리마다, 가게마다 샅샅이 뒤져 모든 범죄자들을 추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지자들로부터 '대장'으로 불리는 살비니 부총리는 이날 현장 방문 후 300만 명이 넘는 친구를 거느린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장이 굴삭기를 몰고 있다"는 코멘트를 곁들인 영상을 올려 셀프 홍보를 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한편, 마피아 저택들이 철거된 부지는 공원으로 조성돼 시민들에게 개방될 예정이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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