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최신예 전투기 F35 100기 추가배치…中견제·트럼프 달래기
트럼프 요구에 10조원 들여 美서 구입…총 142기 체제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일본 정부가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인 F-35 100기를 미국으로부터 추가 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7일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일본 정부가 다음달 중순 장기 방위 전략인 '방위계획의 대강'(방위대강)을 확정하면서 F-35 100기 추가 계획을 각의(국무회의)에서 결정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런 방침은 일본 정부가 작성 중인 중기 방위 전략인 '중기방위력 정비계획'(2019~2023년도)에도 담길 계획이다.
일본은 이미 F-35 전투기 42기를 도입할 계획을 갖고 있어 여기에 100기가 추가되면 모두 142기의 F-35 전투기를 갖추게 된다.
추가 도입되는 F-35 전투기는 현재 200기 보유 중인 F-15 전투기 중 일부를 대체하게 된다.
F-35 도입 비용은 1기당 100억엔(995억원)가량으로, 100기를 추가로 도입하는데에는 1조엔(약 9조9천500억원)의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
F-35 전투기 중에는 일본이 이미 도입 계획을 갖고 있는 A형(F-35A)과 짧은 활주로에서 이륙하고 수직 착륙을 할 수 있는 B형(F-35B)이 있는데, 일본 정부가 추가 도입을 검토하는 것은 이 두가지 모두다.
니혼게이자이는 일본 정부가 F-35 전투기를 추가 구입하려는 배경에 중국의 군비증강에 대처하는 한편 미국산 무기구입 확대를 압박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배려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독자 개발한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J-20을 지난 2월 실전배치했으며, 2030년까지 5세대 전투기 250기를 도입할 방침을 갖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백악관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회담할 때 '2차대전 당시 진주만 공습을 잊지 않는다'고 말하는 등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일본의 통상 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지난 9월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할 때 "미국산을 포함해 고성능 무기를 구입하는 것이 일본의 방위력 강화에 중요하다"고 말하며 미국산 무기 구입을 늘릴 방침을 시사한 바 있다.
일본은 특히 내년 초 미국과의 새로운 물품무역협정 협상 개시를 앞두고 있어 미국산 무기 구입 계획을 강조하면서 협상을 자국에 유리한 쪽으로 이끌려는 의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 정부는 '중기방위력 정비계획'에 미국으로부터 조기경계기 E2D를 최대 9기 추가 구입하는 내용도 명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도입 비용은 모두 3천억엔(약 2조9천86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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