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P 연체율 6.60%로 '껑충'…5개월 만에 두 배 가까이 뛰어
57개 회원사 누적대출액 2조9천억원 육박…절반이 미상환 잔액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P2P(개인 간)금융업계의 연체율이 빠른 속도로 상승 중이다.
28일 한국P2P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P2P금융업체 57곳의 연체율은 6.60%를 기록했다.
지난 5월 연체율 산정방식을 수정한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협회 회원사의 연체율은 5월 말 기준 3.57%였지만 9월 5.40%를 기록했고 또 한 달 만에 1%포인트(p) 이상 상승했다.
연체율은 대출 잔액 가운데 상환일로부터 30일 이상 상환이 지연된 건의 잔여 원금의 비중을 따진 것이다. 이자 대납이나 회사펀드로 충당한 건은 반영하지 않는다.
업체 별로는 이디움 펀딩의 연체율이 100%에 달했고 엘리펀드(92.98%)와 세움펀딩(69.60%), 더좋은펀드(63.42%) 등의 연체율도 60%를 훌쩍 웃돌았다.
업계 '탑 3' 업체인 테라펀딩과 피플펀드, 어니스트펀드의 연체율은 각각 1.37%, 9.36%, 1.09%였다.
렌딩톡, 타이거펀딩은 지난달 협회 회원사 명단에서 빠졌다.
금융감독원이 지난주 P2P금융업체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시장의 불안이 깊어지고 있다. 금감원은 P2P금융업체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업체 20곳을 사기·횡령 혐의로 검찰에 수사 의뢰한 상태다.
P2P금융업계가 최근 수년간 급속 성장한 만큼 시장이 흔들릴 경우 예상되는 투자자 피해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협회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회원사 누적대출액은 전월 말 대비 7.38% 늘어난 2조8천881억원이었다.
불과 2년 전인 2016년 10월 말(3천394억원)과 비교하면 8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최근 들어 빠르게 산업이 성장한 탓에 아직 상환되지 않은 대출 잔액만 해도 누적대출액의 절반가량인 1조2억원에 달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그간 P2P금융업체가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위험도 함께 커지고 있다"며 "업체 설립과 운용 규정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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