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에 건강관리 '비상'…"물·마스크는 필수품"
콧속 점막 수분 유지하고, 보건용 마스크는 얼굴 밀착해 써야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서울 하늘을 미세먼지가 뿌옇게 덮으면서 시민들의 건강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27일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이날 서울을 비롯한 전국 대부분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인다고 밝혔다.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전문가들은 외출을 자제하는 등 건강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당부한다.
미세먼지는 눈과 코 등에 직접 자극을 일으킬 뿐 아니라 기관지 등을 통해 몸에 침투하면 각종 호흡기 질환과 심혈관 질환, 뇌 질환 등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외출을 자제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조언이다.
임영욱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근본적으로는 미세먼지에 노출되지 않도록 외부활동을 피해야 한다"며 "밖에 나가게 되더라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호흡을 깊게 들이쉬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스크는 방한 마스크와 일회용 마스크보다는 미세먼지 입자차단 기능이 있는 보건용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마스크를 착용할 때는 코와 뺨, 턱 쪽으로 오염물질이 들어오지 않도록 밀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스크를 세탁하면 모양이 변형돼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세탁 후 다시 사용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외출 이후에는 손과 얼굴 등 미세먼지에 노출된 신체 부위를 꼼꼼하게 씻어 미세먼지를 제거하는 것이 좋다. 가글, 양치질과 함께 콧속을 생리식염수로 씻어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몸속에 들어온 미세먼지 배출을 늘리기 위해 섬유질이 많은 과일과 채소를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섬유질은 장운동을 활성화해 유해물질을 체외로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전문가들은 또 물을 많이 마셔 콧속 점막 수분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점막이 건조해지면 미세먼지를 흡착해 배출시키는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점막이 촉촉해지면 미세먼지가 직접 호흡기에 영향을 주는 것을 막아 염증반응을 줄일 수도 있다.
김경남 서울대병원 공공보건의료사업단 교수는 "콧속 점막은 유해물질이 몸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걸러주는 역할을 하는데 건조하면 기능이 떨어진다"며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물을 많이 마셔 몸속 수분을 충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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