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韓 주관적 웰빙 수준 낮아…근로시간단축 정부노력 지지"
스티글리츠 "한국에 불평등 문제 있어…정부 해결 의지 강해"
(송도·세종=연합뉴스) 이대희 민경락 기자 = 마르틴 듀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데이터 국장은 27일 "근로시간 단축 등 일과 삶의 균형(워라밸)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OECD가 지지한다"고 말했다.
듀란 국장은 이날 인천 송도에서 열린 제6차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세계포럼 고위전문가 그룹 보고서 기자회견에서 "워라밸 문제는 한국에서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국의 긴 근무시간, 낮은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 경쟁 위주의 교육 환경 등을 언급하며 "한국은 주관적 웰빙이 가장 낮은 국가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아버지는 긴 시간 일을 하고 어머니는 집에서 외로움을 느끼며 아이들은 학교·학원에서 시간을 보낸다"며 "이것이 주관적인 웰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더 깊이 있게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지프 스티글리츠 미국 컬럼비아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국은 미국만큼 심한 것은 아니지만 불평등 문제가 있고, 현 정부가 불평등을 줄이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긴 노동시간으로 노동시장에 참여하지 못하는 여성이 느끼는 고립감에 대해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학력이 높은 한국의 많은 여성은 가정 내에 머물면서 고립감을 느끼고 있다"며 소셜미디어에 의존한 젊은 층이 느끼는 불안정·스트레스 등이 한국에서는 중요한 이슈라고 지적했다.
이번 OECD 세계포럼은 '미래의 웰빙'을 주제로 29일까지 3일간 열리며 디지털 전환, 거버넌스의 역할 변화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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