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빙어축제 개막 일주일 늦춰…"이번엔 소양댐 수위가 높아서"

입력 2018-11-27 14:30
인제빙어축제 개막 일주일 늦춰…"이번엔 소양댐 수위가 높아서"

태풍 '콩레이'와 늦가을 잦은 강수 탓에 댐수위 188m까지 상승

축제 장소는 빙어호…온 가족 참여 프로그램은 한층 업그레이드



(인제=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겨울 축제의 원조' 인제빙어축제가 당초 계획보다 일주일가량 늦춰 개최된다.

인제군 문화재단은 내년 1월 26일부터 2월 3일까지 9일간 빙어호 일원에서 빙어축제를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축제는 애초 내년 1월 19∼27일에 개최할 예정이었다. 계획보다 일주일가량 늦춘 것이다.

이는 올해 봄장마와 지난달 제25호 태풍 '콩레이'에 이은 늦가을 잦은 강우 등으로 현재 소양강 수위가 역대 2번째로 높게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소양강댐의 수위는 188.27㎝에 달한다.

육지 축제장과 빙판 행사장 등 원활한 빙어 축제를 위해서는 소양강댐 수위가 182∼183m로 유지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현재로서는 내년 축제 전까지 소양강댐의 수위 하락을 기대할 수 없어 불가피하게 축제를 일주일 연기했다는 게 인제군의 설명이다.

'겨울 축제의 원조'인 인제빙어축제는 2015년 소양강댐 상류의 바닥이 드러나는 유례없는 극심한 가뭄과 2016년 소양호의 얼음이 얼지 않는 이상기후 등으로 2년 연속 축제를 열지 못한 아픔이 있다.



지난해 1월 우여곡절 끝에 축제가 재개됐지만, 이상기온에 따른 안전사고 우려로 축제의 백미인 빙어 얼음낚시는 끝내 열지 못하는 등 반쪽짜리 축제로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그나마 올해 초 개막한 제18회 빙어축제는 추위에 힘입어 4년 만에 빙어 얼음 낚시터를 운영하는 등 원조 겨울 축제의 위상을 되찾는 듯했다.

하지만 올해도 여지없이 가뭄과 이상기온, 강수량 등 예측불허한 기후 변화에 축제 자체가 영향을 받는 상황은 피할 수 없게 됐다.

축제 개최 시기는 조정됐지만, 축제 장소와 내용은 기본 계획에 따라 차질 없이 추진된다.

'겨울 축제 원조의 귀환'을 주제로 한 제19회 인제빙어축제는 빙어 사냥터, 눈 놀이터, 얼음 놀이터, 낭만 쉼터, 두메산골, 빙판 대회장, 먹거리촌 등 대자연의 공간을 테마별로 구성해 다채로운 프로그램들로 풍성하게 진행된다.

올해는 가족 단위로 즐길 수 있는 체험 행사를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1970∼80년대 낭만을 느낄 수 있는 청춘다방, 추억의 내무반, 나의 인생 사진관과 시골 장터, 산촌 음식 등 맛보고 체험하는 프로그램도 준비한다.

어린이들을 위한 빙어 뜰채 체험과 즉석에서 맛보는 빙어 요리 마차도 마련된다.

인제군 문화재단 관계자는 "내년 빙어축제는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라며 "개최 시기는 늦췄지만 보다 알차고 충실한 프로그램으로 즐거움과 추억, 낭만을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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