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와 담판 앞둔 시진핑 '중국몽' 재천명…기강 잡고 출국(종합)

입력 2018-11-27 13:18
트럼프와 담판 앞둔 시진핑 '중국몽' 재천명…기강 잡고 출국(종합)

중앙정치국 소집…"당 노선 전면 이행하라"

시진핑, 부부 동반 해외 순방 나서…1일 트럼프와 정상회담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중 무역전쟁의 담판을 앞두고 중국몽(中國夢) 실현을 재천명하며 내부 기강 잡기에 나섰다.

27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공산당 중앙정치국을 소집, 제10차 단체학습을 통해 자신이 핵심인 당의 노선을 따를 것을 강력히 주문했다.

시 주석은 이날 학습에서 "중국 공산당이 인민을 결집해 2개 100년 목표(공산당 창당 100주년·신중국 성립 100주년)와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중국몽을 실현하려면 신시대 당의 노선을 전면적으로 이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해 도덕적 기준을 엄격히 하고 인재를 공정하게 등용하며, 충성심 있고 청렴하면서도 책임감 있는 간부들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간부들이 많은 시간과 힘을 소모하는 형식주의와 관료주의는 타파해야 한다"면서 "당 중앙은 이런 문제를 시정할 것을 각 부처에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이 이날 중앙정치국을 소집한 것은 내달 1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회동하기에 앞서 내부를 단속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치열한 미중 무역전쟁으로 중국 경기가 둔화 추세를 보임에 따라 내부적으로 비난이 터져 나오는 것을 막고 자신을 중심으로 단합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시 주석의 정책 노선에 반기를 드는 세력에는 사정의 칼날을 엄격하게 들이대겠다는 의지로도 해석된다.

해외 순방에 앞서 이처럼 내부 기강을 잡은 시 주석은 27일 오전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와 함께 출국해 스페인으로 향했다.

시 주석은 내달 5일까지 해외 순방 기간 스페인, 아르헨티나, 파나마, 포르투갈 등을 국빈 방문하며 내달 1일에는 부에노스아이레스의 G20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무역전쟁 담판을 벌일 예정이다.

이번 순방에는 딩쉐샹(丁薛祥) 중국 공산당 중앙판공청 주임,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외교 담당 정치국원, 왕이(王毅)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허리펑(何立峰)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이 수행한다.

president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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