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위원회 부활…내년 1월 중 새 야구 국가대표 감독 선임
2020 도쿄올림픽까지 전임감독 유지…프로·아마 미래협의회 12월 출범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프로야구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는 야구 국가대표팀의 선수 선발을 책임질 KBO 기술위원회가 부활한다.
KBO 사무국과 10개 구단 대표들은 27일 이사간담회를 열고 2020년 도쿄올림픽까지 대표팀 전임감독제도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전임감독제를 고수하되 자진 사퇴한 선동열 전 감독의 뒤를 이을 새 감독과 선수 선발은 기술위원회가 맡는다.
기술위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프리미어 12 등 그간 주요 국제대회 대표 선수를 선발하다가 전임감독제를 도입한 2017년부터 사실상 유명무실해졌다.
기술위를 대신해 선 전 감독과 코치진이 뽑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수 중 일부는 병역 특례 논란으로 큰 비판을 불렀다.
KBO 사무국과 각 구단 대표들은 선수 선발 과정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고자 이른 시일 내에 기술위원회를 구성하기로 뜻을 모았다.
2020년 도쿄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2019년 프리미어 12와 도쿄올림픽이 1∼2년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KBO 사무국은 기술위원회 구성에 속도를 낼 참이다.
KBO 사무국의 한 관계자는 "12월 또는 늦어도 내년 1월 초까지 기술위 구성을 마치고, 내년 1월 안으로 신임 감독을 선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야구 대표팀의 첫 전임 사령탑으로 취임한 선동열 전 감독은 아시안게임 선수 선발 논란으로 지난 14일 지휘봉을 잡은 지 16개월 만에 중도 하차했다.
이 논란으로 선 전 감독은 증인으로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하기도 했다.
선 전 감독은 병역 특례 비판과 관련해 시대의 비판에 둔감했던 점을 거듭 사과하면서도 "소신껏 선수를 뽑았고, 선수 선발과 경기운영에 관한 감독의 권한은 독립적이되, 존중되어야 한다"고 일관되게 주장했다.
그러나 아시안게임 3회 연속 금메달의 성과가 폄훼되고, 정운찬 KBO 총재마저 "전임감독은 필요 없다"고 선을 긋자 선 전 감독은 정 총재의 만류에도 스스로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KBO 기술위원회는 적임자를 찾아 새 대표팀 전임감독으로 앉히고 대표 선수 선발과 대표팀 운영 기준을 확정해 발표할 참이다.
KBO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가 공동으로 구성하는 한국야구미래협의회는 12월 중순께 출범한다. KBO가 추천하는 프로 측 인사 5명, 야구협회가 추천한 아마추어 측 인사 5명이 협의회의 구성원이다.
미래협의회는 국가대표 운영시스템을 필두로 한국 야구 경기력, 국제경쟁력 향상, 부상 방지 시스템의 체계적인 구축, 초중고 야구 활성화와 실업 야구 재건 등 한국 야구의 전반을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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