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한 소재에 진부한 전개…'여우각시별' 9.4% 종영

입력 2018-11-27 09:34
신선한 소재에 진부한 전개…'여우각시별' 9.4% 종영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이도연 기자 = 인천공항이라는 배경과 '괴력팔'을 지닌 남자라는 소재는 신선했으나 일부 전개는 진부했다.

27일 시청률조사회사 TNMS에 따르면 전날 밤 10시 방송한 SBS TV 월화극 '여우각시별' 최종회 시청률은 8.3%-9.4%였다. 또 다른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는 최근 KT 화재 영향으로 지난 25일부터 시청률 집계가 지연되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는 이수연(이제훈 분)이 자신의 웨어러블로 형 서인우(이동건)의 목숨을 구해줬지만, 몸 상태가 심각해져 인천공항에 사표를 제출하는 내용이 그려졌다.

"옆에 있어 달라"는 한여름(채수빈)의 만류에도 떠난 이수연은 1년 후 공항에서 한여름과 재회했다.

'여우각시별'은 극 배경을 인천공항으로 설정해 초반부터 화제가 됐다.

공항이 제대로 굴러가도록 하는 수많은 노력을 현실적으로 비춰주는 것만으로도 시청자 흥미를 끌었다.

관세를 내지 않겠다고 행패를 부리는 고객, 셀프체크인 기계가 말을 듣지 않는다며 때려 부수는 고객 등 드라마가 그려낸 온갖 '진상' 승객들은 때로는 시청자들이 목덜미를 잡게 했지만, 충분히 있을 법한 일로 받아들여 졌다.

인천공항 민영화와 같은 묵직한 주제도 함께 다뤘다.

초반 괴력을 발휘하는 이수연의 팔이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극했고 이 팔의 정체가 웨어러블로 밝혀진 뒤에는 부작용 탓에 이수연이 겪게 되는 아픔이 절절하게 느껴졌다.



인천공항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현실적이었지만 주인공들 이야기는 그렇지 못했다.

매회 주인공들에게 위기가 닥치는데, 때로는 그 위기가 인천공항에서 발생하는 모든 사건과 사고를 주인공들이 겪게 되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과장돼 있었다.

이수연은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다치거나 누군가에게 두들겨 맞고 심지어는 전기충격기로 공격을 받았다.

이같이 지나치게 극적인 전개는 고리타분하다는 지적을 피하지 못했다.

매회 사고가 발생해 위기에 처하고, 이를 해결하는 일이 반복되면서 시청률도 10%를 넘지 못하고 6~9%대를 맴돌았다.

배우들 연기는 합격점이었다.

이제훈은 불의의 사고로 장애를 갖게 돼 웨어러블을 착용한 이수연의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초반에는 혼자 사고를 치고 다니는 '민폐' 캐릭터라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채수빈도 점점 성장해가는 한여름을 사랑스럽게 표현했다.

'걸크러시' 양서군 팀장을 연기한 김지수도 호평을 받았고 김경남, 이수경, 이성욱 등 조연 배우 활약도 두드려졌다.

이날 처음 방송된 JTBC 월화극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는 시청률이 4.059%로 집계됐다.

결벽증 걸린 남자 장선결(윤균상)과 청결 따위 신경 쓸 여력이 없는 여자 길오솔(김유정)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 극과 극의 남녀가 결국 사랑에 빠질 것이라는 콘셉트로 청춘 로코(로맨틱 코미디) 공식을 충실히 따랐다.

성인이 된 후 첫 로코 작품으로 2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 김유정의 싱그러운 매력을 본다는 게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이었다. 실제로는 나이 차가 나는 윤균상과의 호흡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웹툰을 원작으로 한 만큼 통통 튀는 연출과 만화를 보는 듯한 구성이 젊은 시청자 눈길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30대 이상 시청자 눈길도 붙들지는 미지수다.



한편, KBS 2TV '최고의 이혼'은 2.5%-2.9%, MBC TV '배드파파'는 2.3%-2.6%, tvN '계룡선녀전'은 3.782%(유료가구) 시청률을 각각 기록했다.

dyl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