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 대선결선 앞두고 대규모 시위…"前대통령 귀환 반대"
"수도서 9만명 모여 사카슈빌리 전 대통령 사면 반대"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옛 소련에서 독립한 남(南)캅카스국가 조지아(러시아어 그루지야)에서 대선 결선투표를 앞두고 '미하일 사카슈빌리 세력' 복귀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25일(트빌리시 현지시간) 조지아 수도 트빌리시에서 시위 주최측 추산 9만명이 모여 야당 대선 후보 그리골 바샤드제 선출과 미하일 사카슈빌리 전 대통령의 귀환에 반대했다고 dpa통신 등이 전했다.
조지아 인구는 작년 추계 기준으로 370만여명이다.
외무장관을 지낸 바샤드제 후보는 지난달 28일 대선 1차 투표에서, 여권의 지지를 받는 살로메 주라비슈빌리 후보에 1%포인트 뒤진 근소한 차이로 2위를 기록했다.
두 후보의 결선투표는 이달 28일 치러진다.
바샤드제 후보는 유세 기간에 사카슈빌리 전 대통령의 사면을 공약했다.
직권남용죄로 6년형이 선고된 사카슈빌리 전 대통령은 네덜란드에 체류 중이다.2004∼2013년에 대통령을 지낸 사카슈빌리는 3선에 실패한 후 우크라이나로 이주해 오데사주(州) 주지사에 임명됐으나, 중앙정부와 대립하다 해임되고 결국 추방됐다.
그는 대통령 재임 중 강력한 친(親)서방 정책을 밀어붙여 러시아와 심각한 갈등을 빚었으나, 우크라이나와 조지아에서 상당한 지지기반을 가져 이 지역 정치지형을 흔들 수 있는 인물로 꼽힌다.
조지아는 2020년에 의원내각제로 전환하며, 이번 대선으로 직선제 마지막 대통령을 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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