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스모그 덮친 베이징…간쑤성엔 '높이 100m' 모래폭풍(종합)

입력 2018-11-26 14:59
수정 2018-11-26 17:53
최악 스모그 덮친 베이징…간쑤성엔 '높이 100m' 모래폭풍(종합)

서북부발 황사 영향에 베이징 공기 '엄중' 등급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중국의 수도 베이징과 주변 지역이 26일 최악의 스모그에 시달렸다.

이번 스모그의 한 요인은 중국 서북부에서 날아온 황사다.

중국환경관측센터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현지시간) 현재 베이징의 공기질지수(AQI)는 317로 최악인 6급(엄중)의 오염 수준이다.

PM 2.5 초미세먼지의 농도는 267㎍/㎥다.

베이징은 이미 지난 13∼14일 이틀간 5급 수준의 공기 오염을 겪은 바 있다. 당시 대기오염 황색경보가 발령됐었다.

신경보에 따르면 미세먼지 영향으로 이날 오전 6시를 기해 다광, 징후 등 베이징의 9개 고속도로와 주요 도로 가운데 하나인 6환도로가 폐쇄됐다.

베이징에서는 이미 전날부터 대기오염 황색경보가 발령됐다.

중국의 대기경보 3단계 중 1단계인 황색경보는 공기질지수가 하루 평균 200을 넘는 날이 이틀 이상 이어질 때 발령된다.

베이징시는 황색경보가 발령된 가운데 이틀간 대기질 관련 위법행위 203건을 적발하고 이 가운데 6건을 입건했다.



중국 생태환경부는 26일과 27일 이틀간 베이징과 톈진시, 허베이성을 일컫는 징진지(京津冀)와 그 주변 지역이 황사 영향을 받아 공기질이 국지적으로 5급 또는 최악인 6급 수준으로 나빠질 수 있다고 전날 예상했다.

황사는 26일까지 신장과 간쑤, 닝샤, 산시(山西) 등의 지역에서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서북부 간쑤(甘肅)성의 허시(河西)회랑에서는 25일 오후 모래폭풍 때문에 거대한 모래 장벽이 세워진 것 같은 모습이 연출됐다.

한 시민은 "큰 바람이 황사를 휘감아 높이 100m 가까운 모래 벽을 형성해 도시로 접근했다. 황사는 해를 가리고 도시를 삼켜버렸다"고 중국신문망에 말했다. 야외에서 일요일 오후를 즐기던 사람들은 갑작스레 닥친 모래폭풍에 인근 상가로 달려가 몸을 피했다.

간쑤성 시하 지구에는 모래폭풍 황색경보가 내려졌다. 황사 때문에 이 지구의 여러 곳은 공기질이 최악의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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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환경부는 26∼27일 서북쪽의 한랭 고기압이 동쪽으로 끊임없이 이동해 징진지와 주변 지역에 황사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황사가 한반도까지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한편 중국 중앙기상대는 이날 오전 8시 화베이평원과 쓰촨분지 등 일부 지역에 안개 홍색 경보를 발령했다.

안개가 특히 심한 지역에서는 가시거리가 50m 미만이었다. 짙은 안개 때문에 난징공항에서는 77개 항공편이 지연되고 16편은 취소됐다.

안개 홍색 경보는 27일 오전 8시까지 이어진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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