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습격으로 연기된 남미클럽결승전, G20일정으로 재연기

입력 2018-11-26 08:29
버스습격으로 연기된 남미클럽결승전, G20일정으로 재연기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서포터스들이 선수단 버스를 습격해 연기됐던 남미축구연맹(CONMEBOL)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결승 2차전이 다시 한번 연기됐다.

남미축구연맹은 25일(현지시간) "사태가 아직 수습되지 않았다"라며 "아울러 경기 장소인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주요 20개국 정상회의(G20)가 열리는 만큼, 안전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는 판단하에 결승 2차전을 재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정확한 일정은 오는 27일 파라과이 아순시온 연맹 본부에서 회의를 통해 재확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남미 최고의 축구클럽을 가리는 남미축구연맹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결승 2차전은 당초 24일 리버 플레이트의 홈구장인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엘모누멘탈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경기 당일 상대 팀 보카 주니어스 선수단이 탄 버스가 리버 플레이트 서포터스들의 습격을 받는 일이 벌어졌다.

서포터즈들은 버스로 돌을 던지는 등 폭력행위를 저질렀고, 경찰 병력이 출동해 최루가스를 뿌리는 등 진압에 나섰다.

이 사태로 파블로 페레스, 곤살로 라마르도 등 보카 주니어스 선수들이 병원에 후송됐다.

페레스는 팔과 눈, 라마르도는 최루가스로 인해 호흡기를 다쳤다. 다행히 사상자나 중상자가 나오진 않았다.

연맹은 경기를 다음 날인 25일로 연기했는데, 선수들이 정상적으로 경기에 뛸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경기를 재연기하기로 결정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G20이 다음 달 1일까지 열리는 만큼, 결승 2차전은 12월 이후로 연기될 가능성이 크다.

한편 보카 주니어스와 리버 플레이트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를 연고지로 공유하는 최대 라이벌이다.

이들의 경기는 '수페르클라시코'라 불린다. 세계에서 가장 격렬한 더비 경기로 손꼽힌다.

지난 2015년 남미축구연맹 클럽대항전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16강전에서도 보카 주니어스의 한 극성팬이 리버 플레이트 선수들에게 최루액을 뿌려 경기가 연기되는 일이 있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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