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영화계 거장 '지금 보면 안 돼' 감독 니컬러스 로그 별세
향년 90세…믹 재거·데이비드 보위 등 주연 기용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영화 '지금 보면 안 돼'(Don't Look Now·1973)의 감독으로, 록스타 믹 재거와 데이비드 보위를 스크린으로 끌어들이기도 한 영국 출신의 니컬러스 로그가 세상을 떠났다. 향년 90세.
도발적이고 비현실적인 세계를 그려낸 로그 감독은 지난 23일 밤(현지시간) 숨졌다고 영국 PA통신이 그의 아들인 니컬러스 2세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로그 감독은 스릴러물인 '지금 보면 안 돼'로 큰 명성을 얻었다.
이 작품은 사고로 딸을 잃은 부부(도널드 서덜랜드와 줄리 크리스티)를 주인공으로 하고 있으며, 서덜랜드와 크리스티의 긴 정사 장면은 실제 여부를 두고 수년간 사람들의 입에 오를 정도로 관심을 끌었다고 AP와 dpa통신이 전했다.
그는 또 영국의 록그룹 롤링스톤스의 리드싱어 재거와 록스타 보위를 캐스팅해 각각 스릴러인 '퍼포먼스'(Performance·1970)와 공상과학영화인 '지구에 떨어진 사나이'(The Man Who Fell To Earth·1976)의 주인공으로 발탁, 화제를 모았다.
영국영화협회(BFI)는 영국의 위대한 영화 100선에 '지금 보면 안 돼'와 '퍼포먼스'를 선정하기도 했다.
1928년 런던에서 태어난 로그는 영화 촬영기사로 명성을 얻은 뒤 감독으로 데뷔했다.
그는 생전에 영화 촬영기사로 일한 경험 없이 영화감독이 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BFI는 로그에 대해 "만일 거장이 있었더라면 진정한 거장"이라며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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