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군함, '영해침범' 우크라이나 함정 들이받아
러 보안국 "우크라이나 군함 3척, 영해 침범"
우크라 "계획 사전 통보했는데 러 경비선에 들이받혀"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우크라이나 군함 3척이 러시아 영해를 침범했다고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이 밝혔다.
FSB는 25일(심페로폴 현지시간) "모스크바 시간 기준으로 오늘 오전 7시께 우크라이나 해군 함정 세 척이 각국의 해안 안보 보장을 규정한 유엔해양법협약 19·21조를 위반, 러시아 영해로 불법적으로 진입했다"고 발표했다고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이 전했다.
발표에 따르면 이들 우크라이나 군함은, 러시아와 크림반도 사이를 흐르며 흑해와 아조프해를 연결하는 케르치해협 쪽으로 항해했다.
FSB의 크림반도 국경경비국은 "우크라이나 군함은, 케르치해협을 통과할 때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하는 러시아 규정을 위반하고 위험한 항해를 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흑해와 아조프해, 케르치해협의 항행 보안과 해상교통 치안을 유지하기 위해 모든 조처를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우크라이나 해군은 그러나 예인선 '예니카푸'와 소형 함정 2대 등 군함의 항해 계획을 미리 러시아 측에 통보했다고 반박했다.
항해 계획 자체도 우크라이나 쪽 해상 안보를 위한 것으로 국제법에 부합하는 것이었다고 우크라이나 해군은 강조했다.
그럼에도 러시아 해안경비대 함정이 우크라이나 예인선에 고의 충돌했고, 그 결과로 예인선의 주(主)엔진 등이 손상됐다고 우크라이나 해군은 설명했다.
러시아가 2014년 3월 우크라이나에 속한 크림반도를 강제병합한 후 양국은 심한 갈등을 겪고 있다.
[로이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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