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훈·김시우, 골프월드컵 선두 탈환 실패…공동 6위
벨기에, 대회 첫 우승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안병훈(27)과 김시우(23)가 제59회 골프 월드컵(총상금 700만 달러)에서 공동 6위를 거뒀다.
안병훈과 김시우가 팀을 이룬 한국은 25일 호주 멜버른 메트로폴리탄 골프클럽(파72·7천170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2개,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를 기록한 한국은 이탈리아(안드레아 파반-레나토 파라토레)와 함께 공동 6위로 대회를 마쳤다.
골프 월드컵은 28개국에서 선수 2명씩 팀을 이뤄 출전, 나흘간 포볼과 포섬 방식의 경기를 펼쳐 순위를 정한다.
1·3라운드는 두 명이 각자의 공으로 경기해 더 좋은 성적을 팀의 점수로 삼는 포볼, 2·4라운드는 두 명이 공 하나를 번갈아 치는 포섬으로 경기를 진행한다.
안병훈과 김시우는 1·2라운드에는 좋은 호흡을 자랑하며 공동 선두를 달렸지만, 3라운드에서 다른 팀의 추격을 허용하며 공동 2위로 밀렸다.
이날 4라운드에서도 한국은 타수를 줄이기는 했지만, 호주, 덴마크, 캐나다 등의 거센 추격에 밀려나고 말았다.
안병훈과 김시우는 3번홀(파4)에서 보기를 쳤지만, 곧바로 4번홀(파5)에서 이글로 만회했다. 7번홀(파5)과 9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상승 곡선을 탔다.
그러나 14번홀(파5)에서 다시 보기로 한발 뒤로 물러났고, 이후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안병훈과 김시우는 한국의 골프 월드컵 역대 최고 성적 경신 기대도 키웠으나 실패했다. 한국의 이 대회 역대 최고 성적은 2002년 일본 대회에 최경주(48)와 허석호(45)가 출전해 거둔 공동 3위다.
전기 대회인 2016년 한국은 안병훈과 김경태(32)가 22위를 기록한 바 있다.
올해 우승은 한국보다 7타 앞선 벨기에(토마스 피터르스-토마스 데트리)가 차지했다.
2라운드까지 안병훈·김시우와 공동 선두를 겨루다가 3라운드에서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간 벨기에는 4라운드에서도 4타를 줄여내며 선두를 유지, 최종합계 23언더파 265타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벨기에가 골프 월드컵에서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럽의 골프 월드컵 강세도 유지됐다. 지난 2004년 대회에서 잉글랜드가 우승한 것을 시작으로 최근 10차례 대회 중 8차례 유럽이 정상에 올랐다.
우승 후보로 꼽히던 홈팀 호주(마크 리슈먼-캐머런 스미스)는 이날 7타나 줄이는 뒷심을 발휘, 3타 차 공동 2위(20언더파 268타)에 올랐다.
멕시코(아브라암 안세르-로베르토 디아스)도 6언더파 66타로 맹타를 날리며 공동 2위를 기록했다.
'디펜딩 챔피언' 덴마크(토르비에른 올센-쇠렌 키옐센)도 마지막 날 7언더파 65타를 치며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를 기록, 7계단 상승한 공동 4위를 거뒀다. 최종일 6타를 줄여낸 캐나다(애덤 해드윈-닉 테일러)도 공동 4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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